ELS 레버리지비율 규제 부담, 삼성·신영證 '직격탄'
자본대비 발행잔액따라 부담 차별화…자본확충 필요성 확대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금융당국이 파생결합증권(ELS)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자본건전성 유지를 위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당초 예고됐던 ELS 발행과 자체 헤지 총량 규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 몇몇 증권사는 기존보다 레버리지비율이 크게 치솟을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놓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ELS의 풋옵션 매도 등에 따른 자금 수요와 유동성 여건 저하에 대비하라는 정부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은 지난 1분기 ELS 마진콜이 외환시장과 단기자금시장에 충격을 유발한 것에 대한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레버리지와 유동성 비율 규제를 제시했다. 레버리지비율 규제는 자기자본 대비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잔액이 50%를 초과하는 부분부터 부채 가중치를 단계적으로 200%까지 상향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투자자의 손실이 제한되거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국내지수 위주의 ELS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번 레버리지비율 규제는 신규 발행분부터 적용된다.


증권사들은 당국의 레버리지비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거나 총 발행잔액을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7월말 기준 ELS 발행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7조6940억원대에 달한다. KB증권(6조9371억원), 한국투자증권(6조3294억원), 미래에셋대우(6조2834억원) 등 대형사도 평균 6조원이 넘는 발행잔고를 보유중이다. 


중형사 중에는 신영증권이 2조7534억원대의 잔고를 기록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1분기말 자기자본 대비 발행 잔액(ELS, DLS 합산)이 제일 많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신영증권의 자본총계 대비 ELS 잔액비중은 294%로 한화투자증권(220.7%), 삼성증권(183.6%)를 크게 앞서고 있다. 

출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발행잔고 규모를 고려할때 금융당국의 ELS 규제 강화에 따른 레버리지비율 변화로 가장 큰 타격이 예고되는 증권사는 신영증권, 삼성증권, KB증권으로 꼽힌다. 특히 현재 레버리지비율이 834.1%인 신영증권은 2022년부터의 부채반영비율을 기준으로 가정하면 레버리지비율이 무려 1004.3%로 치솟게 됐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잔액 규모가 클수록, 자기자본이 작을수록 변동폭은 심하게 나타난다"며 "신영증권이 가장 큰 변동을 보였지만 이는 신 순자본비율(NCR)의 맹점과 유사하게 자기자본 대비 발행잔액 규모가 많았기 때문이고, 실제 관련 위험은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과소계상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과 같은 중소형사의 경우 발행잔액 대비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산술적 레버리지 비율이 높게 산정된 것일 뿐 실제 위험도는 대규모 발행에 나서온 대형사들이 훨씬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관련 업계에서는 자본규모와 발행잔액에 가중치를 고려해 검토할 경우 삼성증권이나 KB증권 등이 가장 큰 규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규제에 따라 삼성증권의 레버리지비율은 7월말 현재 872% 수준에서 935.6%까지 높아진다. KB증권도 874.2%에서 927.2%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이번 규제로 인해 자본금을 확충하거나 점차 ELS 발행 잔액을 낮춰야 하는 부담은 대형사인 삼성증권, KB증권 등에 더욱 크게 다가올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자기자본 대비 발행 잔고가 커 규제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다만 현재 발행 잔고를 전액 규제 적용 대상으로 가정해도 레버리지비율 상승폭은 약 40~45% 정도로,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ELS 발행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점진적 축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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