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바이 코리아..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
장기물 금리 메리트·약 달러…외국인 채권·주식 매수 견인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보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춤했던 국내 증시도 반 년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채권 보유량 150조...사상 최대규모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이후 7개월 동안 국내 채권에서 순투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지난달 순매수한 상장 채권 금액은 6조3360억원이다. 이중 만기상환은 4조1020억원으로 총 순투자 규모는 2조2350억원에 달한다. 7월 말 기준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15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조1000억원, 유럽에서 6000억원 가량 순투자가 이뤄졌다. 중동에서는 900억원, 미주는 800억원 규모 순투자가 진행됐다. 보유 규모로 봤을 때는 아시아가 외국인 투자가 전체의 46.7%에 해당하는 70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미국 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 차이 & 외국인 장기물 유입 그래프. 출처=IBK투자증권


국내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금리가 메리트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물 국채선물 순매수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등 주요국과 스프레드가 큰 장기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국내 금리는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상대적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어 외국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에 돌아온 외국인…코스피 추가상승 가능성도


국내 채권에 주목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 들어서 국내 상장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로 코스피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온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6000억원 가까이 사들인 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기 전인 지난 1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6340억원을 사들이고 코스닥은 510억원 순매도해 총 582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243조1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유럽은 173조6000억원으로 29.8%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다시 한국 증시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집행하며 오는 하반기에는 경제가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위험선호가 점차 살아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다시 눈을 돌린 셈이다. 게다가 미국의 성장률 둔화와 재정적자 확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나정환 DS투자전략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지 않은 상황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이유는 미국이 성장률 둔화에 접어들고 국가 신용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조정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외국인 순매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쏠리고 있지만 매수세가 다른 섹터까지 유입될 시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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