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IPO한 日게임사 SNK, 中에 대량 자금유출
중국계 주주에 통큰 배당 실시한 뒤 중국 펀드에 자금 출자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코스닥에 상장한 일본 게임사 SNK가 중화권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 것은 물론, 중국계 운용사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도 자금 출자를 약정했다. SNK가 배당과 PEF 출자에 투입키로 한 금액은 지난해 코스닥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의 총액에 버금간다.


SNK는 지난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1주당 2만9000엔(원화 32만3740원)을 특별 배당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SNK 주식은 엄밀히 말하면 주식예탁증서(DR)로, SNK 주식 1주를 100주의 DR로 쪼개 상장한 상태다. 따라서 코스닥에 상장된 SNK DR 1주당 우리돈 3200~3300원 가량인 290엔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배당 기준일은 6월 16일이며 배당금은 오는 9월 1일 지급된다.


SNK는 이번 특별 배당에 684억원(배당 공시일 기준)을 쓰기로 했다. 시가총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당한다는 얘기다. 1분기 말 연결 기준 SNK가 보유한 현금은 1666억원인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배당으로 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파격적인 배당은 대부분 중국계 자본의 몫이 될 전망이다. SNK의 주주 가운데 중국계로 분류되는 세력은 적어도 60%에  달하며, 최대주주인 즈이가쿠와 특수관계 또는 그에 준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단 SNK의 최대주주로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33.2%의 지분을 보유한 즈이카쿠는 홍콩에 소재한 법인이며, 주이가쿠의 소유주는 중국인 갈지휘씨다. 갈씨는 SNK의 대표이사로 재직중이기도 하다. 주이가쿠에 이은 2대 주주인 퍼펙트월드는 1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퍼펙트월드는 케이맨 제도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지만, 대표자의 이름(Chi Yufeng) 등을 감안할 때 역시 중국계로 분류된다. 11.5%의 지분을 보유했던 3대 주주 론센은 중국 본토 자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홍콩 소재 SPC다.


이처럼 SNK의 주주 가운데 중화권 자본으로 간주할 수 있는 지분은 62.9%에 달한다. 이들 3곳의 법인 주주들은 이번 특별 배당으로 43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해 가게 될 전망이다. 


통큰 배당으로 금융투자(IB)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SNK는 통큰 투자를 단행키로 하면서 또다시 관심을 끌었다. 케이맨 제도에 설립될 펀드에 711억원을 투자하키로 한 것이다. 1700억원 가까이 보유하던 현금 가운데 1400억원 가까이를 배당에 이은 펀드 투자로 소진하는 셈이다. 이들 현금의 상당 부분은 코스닥 시장에서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다.


SNK가 투자키로 한 펀드(임시 명칭 ZP SNK TMT Fund I L.P.)는 '문화, 오락, 인터넷, 첨단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계'를 투자 대상으로 설정했다. SNK는 이 펀드 약정총액의 99.98%를 자신들이 부담키로 했다. 사실상 SNK의 'OEM(주문자상표부착)' 성격을 띠는 펀드라고 볼 수 있다. 


펀드 운용은 종핑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Zhong Ping Investment Partners (Cayman) Limited)가 맡기로 했다. 종핑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중국 상하이에 거점을 둔 종핑캐피탈이 케이맨 제도에 설립한 SPC인 것으로 보인다. SPC의 최대주주는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닝보종핑기업관리유한회사'라는 이름의 법인이며, 대표자는 중국인 왕개국씨다. SNK는 출자금과 별개로 출자금의 연 2%에 해당하는 금액을 관리보수로 종핑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지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종핑캐피탈은 2016년 6월 설립돼 인수·합병(M&A) 자문과 펀드 출자자(LP) 모집 대행 사업을 영위해 왔다고 자사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이라고 자신들이 밝힌 자산은 300억위안 가량이며 주요 투자 대상은 통신과 미디어 기술,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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