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실망스러운 2Q 매출 이유는
"증권가 추정 신약가치 연 1조원"… 진출 초기 예열 단계 3분기 기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2분기 매출액이 20여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SK바이오팜은 실적 공시를 통해 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분기 매출액의 대부분은 세노바메이트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5월11일 미국에 출시된 신약이다.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기여도는 높았지만 증권가가 추정한 신약 가치가 연 1조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단순계산으로 이번 분기 매출은 추정치의 100분의 1도 도 되지 않는 셈이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는 5월 중순부터 시장에 나왔다"며 "미국 시장 출시 첫 해에는 약제 보험에 등재하기 위해 현지 보험사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영업 기반을 다져야 하기 때문에 당장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증권가는 글로벌 뇌전증 시장 상황, 제품 경쟁력, 판매 전략 등을 고려할 때, 세노바메이트는 연 매출 1조원 이상이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뇌전증 신약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61억 달러(약 7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이 중 SK바이오팜이 진출한 미국 뇌전증 시장은 54% 수준인 연간 33억달러(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증권가는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세노바메이트가 기존 뇌전증 치료제로 치료가 쉽지 않은 분야에서 효능을 보였다는 임상 결과를 토대로 경쟁력을 높게 인정했다.


기존 뇌전증 치료제 약으로는 벨기에 제약사 UCB의 '빔펫(Vimpat)'과 '케프라(Keppra)'가 있다. 빔펫과 케프라는 세계 뇌전증 처방약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증권가는 세노바메이트가 기존 뇌전증 치료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30~40%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액은) 임상 데이터가 누적되면 빔팻의 매출액 수준인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적응증 확장과 출시 국가 증가에 따라 매출액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하반기 처방 실적을 높여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의료비가 높기 때문에 보험사에 등재돼 있는 신약이 아니면 처방건수를 높이기 어렵다. 신약 출시 후 1년 이내에 보험사 등재 비율은 업계 평균 90% 수준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보험사와 계약 체결을 확대하면서 처방 실적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현지 영업·마케팅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팜의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판을 맡아 영업·마케팅을 수행하고, 세노바케이트의 판매이익을 독점하는 구조다. 다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되고 있어 영업·마케팅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SK바이오팜은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영업·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첫 출발은 만족스럽다"며 "세노바메이트의 5~6월 처방건수는 많이 증가했고, 3세대 뇌전증 신약 브랜드와 비교하면 초기 처방 실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대비 3분기는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재즈파마슈티컬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미국·유럽 제품명: 수노시)'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약 4.5배 증가한 860만달러(약 1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지난 2014년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신약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솔리암페톨의 2분기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오는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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