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컴투스, 네오위즈, 웹젠, 게임빌, 미투온 등 중견게임사 7곳의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컴투스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더블유게임즈(977억원), 펄어비스(968억원), 컴투스(617억원), 네오위즈(314억원), 웹젠(260억원), 미투온(238억원), 게임빌(171억원) 순으로 높았다.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네오위즈가 87.2%(146억원)로 가장 크게 늘었고, 웹젠 40.5%(75억원), 미투온 34.7%(61억원), 펄어비스 26.4%(202억원), 더블유게임즈 25.4%(19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게임 영업수익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의 국내 게임매출은 전년 반기 대비 17.9%(178억원) 성장했다. 네오위즈는 상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킹덤: 전쟁의 불씨' 출시 효과를 누렸다. 웹젠은 5월 서비스 시작한 '뮤 아크엔젤'이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3위에 오르며 상반기 좋은 흐름을 보였고, PC온라인게임 '메틴2' 영업수익도 전년보다 156% 상승했다.

소셜카지노 게임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북미지역 슬롯 게임 결제 유저가 증가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유카지노' 등 주력 게임들이 선전했다. 같은 업종의 미투온은 캐주얼 게임 '트라이픽스'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성장했고, 올해 2월 '팜 어드벤처' 출시에 힘입어 2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게임빌과 펄어비스는 경영 전략 변화 효과를 누렸다. 게임빌은 사업지주사로 전환하며 컴투스 등 자회사 배당금을 매출에 포함시켜 전년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펄어비스의 경우 수익구조를 개선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했다. 작년 5월 기존 카카오게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 서비스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 지역 자체 서비스를 시작, 영업비용을 줄이고 로열티 수익을 늘렸다. 다만 주력 지식재산권(IP) 인 '검은사막'의 효과가 빠지고 있고, '붉은사막' 등 신작 출시 일정은 1년 이상 미뤄진 상태라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추가 매출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컴투스는 중형게임사들의 전반적인 영업이익 상승 국면에서 홀로 소폭 하락했다. 컴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8억원) 감소한 61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게임매출은 140억원 늘어난 2458억원이었지만, 영업비용이 함께 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다. 

컴투스는 2분기 서머너즈워 6주년 업데이트 및 각종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1분기 1000억원선 아래로 무너졌던 매출을 회복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1475억원으로 최근 5개년간 최고치를 기록, 반전에 성공했다. 서머너즈에 의존도가 높은 컴투스 매출이 마케팅 효과로 반등하면서 연초 제기된 업계 우려는 다소 불식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형게임사들의 수익성은 좋은 흐름을 보였다. 다만 기존 게임들의 수익성이 아래로 꺾인 데다 신작 출시 연기 소식까지 겹친 회사들의 수익 하락국면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