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차익보전 방식의 사업재구조화를 추진 중인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법인(서울-춘천고속도로㈜)이 새로운 대주단을 맞이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전국 민자도로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 덕분에 연 이자율을 2%초반대로 크게 낮췄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지난 26일 사업재구조화를 위한 재원조달 투자자 모집을 위해 제안서를 접수 받은 뒤 전일 KB국민은행-NH농협은행-NH농협생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세부적인 협상을 거친 뒤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달 규모는 9700억원이다.
이번 대주단 경쟁에는 국민은행 컨소시엄과 함께 KDB산업은행-우리은행-삼성생명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입찰 참여가 거론되던 신한은행-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지난해 매출액 1376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아 양측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국민은행 컨소시엄이 제안한 금리는 연 2.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제출한 금리는 이보다 2~3bp 높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사실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서울-춘천고속도로㈜가 받은 대출금리는 선순위 연 4.3%, 중순위A 연 11.59%, 후순위B 연 13.9%에 달한다.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사업 재구조화는 기존 주주들의 수익을 보전해주는 차익보전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천안논산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의 사업 재구조화와 같은 방식이다. 이 방식은 관리운영기간을 기존 30년에서 추가로 연장해 통행료를 인하하는 대신, 인하차액을 신규투자자가 보전한 후 연장기간 동안 통행료 수입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신규투자자는 차주(서울-춘천고속도로㈜)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대주단으로 들어온 뒤, 기존 운영기간(30년)이 끝난 뒤 출자전환을 통해 주주가 된다. 연장기간은 15년이다. 사업 재구조화 이후 통행료는 5700원에서 4100원으로 28%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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