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NH농협생명-NH농협은행 컨소시엄은 서울춘천고속도로 차액보전방식 사업재구조화에 투입할 9700억원의 사모펀드 대주단 모집을 마쳤다. KB국민은행이 4850억원, NH농협생명과 NH농협은행이 4850억원의 펀드 자금 모집을 담당했다. 이 컨소시엄은 오는 22~23일께 국토교통부와 사업재구조화 변경실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자사의 주재 하에 차관단을 구성하는 '신디케이션' 방식으로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4850억원의 할당분을 채웠다.

이 컨소시엄이 조성한 9700억원은 이달 말부터 시행하는 서울춘천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에 쓰일 예정이다. 기존 2009년 8월~2039년 8월까지 30년으로 설정했던 운영기간은 15년 연장하면서 2054년 8월까지로 늘어났다. 운영기간이 늘어 통행료를 인하한 만큼 신규 투자자를 통해 모은 9700억원으로 차액을 보전하는 구조다. 신규 투자자는 늘어난 운영기간 동안 기존 투자자와 함께 운영수익을 얻게 된다.

신규 투자자는 차주인 서울-춘천고속도로㈜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대주단으로 들어온 뒤 기존 운영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출자전환을 통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출 금리는 연 2.1%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춘천고속도로 통행료를 재정도로의 1.1배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사업재구조화를 추진했다. 현재 서울춘천고속도로 통행료는 기점~종점 기준 5700원 이다. 이번 사업재구조화를 통해 통행료는 4100원으로 28% 낮아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NH농협생명-NH농협은행 컨소시엄은 서울춘천고속도로 사업재구조화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와는 별도로 1000억원 규모의 공모 인프라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기관이나 연기금 등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투자 가능한 공모 뉴딜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오는 22~23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춘천고속도로 사업재구조화 변경실시협약에는 내년 상반기 안에 1000억원 한도의 공모 인프라 펀드 조성 약정도 포함할 예정이다. 공모펀드 만기는 3년으로 KB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만기가 도래하면 KB국민은행이 1000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해 이 공모 펀드를 인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