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KT스카이라이프(이하 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부터 인터넷 부문 설비투자(CAPEX)를 늘려 실적 개선을 이뤘다. 케이블TV 사업자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을 위해 비용을 절감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신사업 투자 확대로 먹거리 확보에 대비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파악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부터 인터넷 장비 CAPEX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총 CAPEX 규모는 309억원에서 211억원으로 98억원(31.7%) 가량 줄었지만, 모뎀과 AP 등 인터넷 장비 투자 규모가 24억원으로 새로 인식됐다. 

스카이라이프는 2018년부터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재판매용 단말 모뎀 구매를 확대했다. 지난해부터는 단말 AP 구매와 장비 투자를 본격화했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CAPEX는 22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67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이를 바탕으로 KT 인터넷 망을 이용한 '스카이라이프 인터넷'에 UHD를 결합한 'sky홈결합' 서비스를 강화한 게 올 상반기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힘 입어 KT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은 4년간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015년 614억원을 기록한 이래 4년간 계속 떨어졌다. 하락 규모만 232억원(37.8%)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4%에서 11.1%로 9.3%포인트 가량 빠졌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전년 동기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억원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11.1%에서 14.6%로 3.5%포인트 개선됐다. 

인터넷 사업 부문이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관련 통신서비스 수익은 122억원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한다. 다만 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위성서비스 매출 하락을 충실히 방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상반기 방송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광고 수익‧홈쇼핑 송출수수료‧T커머스 송출수수료 등 플랫폼 매출은 5.2% 가량 감소했다. 설치와 채널임대 등 기타사업 부문 매출은 8% 가량 줄면서 위성방송 업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30% 요금할인 홈결합 등으로 인한 인터넷 가입자 증가가 장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며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사업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카이라이프 인터넷의 상품성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