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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확보한 제주항공, 자금관리 '빨간불'
윤신원 기자
2020.09.07 08:44:08
출혈경쟁 심화로 수익 없는 운항 지속…정부 자금 지원 기대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1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제주항공)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제주항공이 최근 유상증자로 1500억원대 현금을 확보했지만 끝을 기대하기 힘든 항공업 불황으로 인해 자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숨통은 트였지만 보유자금은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과 항공기 임차료 상환에만 올해 1000억원대의 현금이 들어가야 하는데 고정비용은 크게 줄지 않아 정부의 자금 지원 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며 약 150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약 918억원까지 합하면 총 2400억대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문제는 제주항공이 이 현금을 가지고 얼마만큼 버틸 수 있느냐다. 상반기 기준 제주항공의 총 부채는 1조784억원, 자본은 123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76%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현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지난 6월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한 500억원과 은행권 차입금 62억원, 그리고 항공기 임차료로 616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차입금 상환 후 남은 현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유류대금과 인건비가 각각 348억원, 720억원이다. 여기에 항공기 정비 관련 비용은 분기당 300억원대에 이른다. 최근 6개월 동안 100% 감면 혜택을 받던 항공기 착륙·정류료도 10~20% 감면으로 지원 폭이 줄어들어 관련 비용도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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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26억원) 보다 약 62% 감소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3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14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상반기 누적 여객 수송인원은 172만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7만3970명) 대비 27% 이상 감소했다. 항공기 1편당 승객 수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운항 누적 기준 제주항공 항공기 1편당 승객 수는 평균 179명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155명으로 34명이 줄었다. 그만큼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국내 8개 항공사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5곳(이스타항공 제외)은 국내선 운항에만 의지하고 있어 출혈경쟁도 심각하다. 항공기 이용객 수는 줄었지만 대다수 항공사들이 국내선 노선과 편수를 확대하면서 경쟁적으로 저가의 항공권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김포에서 부산 편도 항공권 가격은 주말에도 평균 2~3만원가량으로 고속철도(KTX) 가격(4~5만원)보다 저렴하다. 


사실상 적자를 보면서도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셈인데, LCC들은 이런 적자 운항을 멈출 수는 없다. 보통 LCC들은 항공기 임차료부터 정비료, 조업비 등 고정비용으로 매달 수백억원이 들어간다. 즉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아도 비용이 지속 발생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항공사는 적자 폭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적자 운항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항공기 운항을 중단할 경우 이스타항공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국제선,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항공기 운항에 필수인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마저 상실한 상태다. 


기대해볼 수 있는 건 정부의 지원이다. 정부는 고용안정·자구노력 등을 전제로 기간산업안정기금,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등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유동성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직 항공사별 지원 금액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LCC들은 500억원에서 많게는 3000억원가량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채권단은 실제 필요한 자금을 재실사를 통해 산정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 중 하나였으며 자체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하고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에 요청한)구체적인 자금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정부의 지원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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