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정치적 리스크까지 '산 넘어 산'
2000억원대 부채·창업주까지 재매각 발목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인수 의사를 내비친 7~8곳 예비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 하지만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법적, 정치적 리스크까지 불거진 만큼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재매각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채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42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채는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매출은 제로(0)인 반면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 인건비 등으로 매달 100억원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채 규모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재매각 추진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다고 해도 탕감이 가능한 채무 비율은 높지 않다. 임금 관련 부채는 탕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300억원대에 달하는 밀린 임금과 200억원대 퇴직금 등 약 600억원의 부채는 이스타항공이 어떻게든 갚아야 한다. 즉 이스타항공 인수자가 감당해야 할 부채가 최소 600억원이란 얘기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려했던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 입장에서 이스타항공의 부채 규모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이스타항공이 헐값에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법적 리스크도 이스타항공 재매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신한·삼성·KB국민·롯데·현대·하나카드 등 카드사들은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받지 못한 취소 항공권 대금 지급명령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환불금 규모는 카드사별로 4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으로 총 80억원대로 알려진다. 또 이스타항공이 환불 대금을 주지 않자 카드사들이 승객들에게 환불 대금을 돌려주지 않으면서 개개인 환불 피해자들도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불발된 제주항공과 소송전도 시작됐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17일 인수계약을 철회한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계약서상 선행조건을 모두 이행했으며,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해소 등 인수합병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맞서는 상황이라 법조계에선 두 항공사의 분쟁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대규모 인력 감축의 여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말 희망퇴직 신청자에 이어 이달 7일 605명의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까지 공개하면서 약 700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노동조합 측의 반발이 거세졌고,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됐다. 정부와 여당이 '이스타 사태'를 묵인했다는 대내외적인 비판이 제기됐고, 야권에서도 이상직 의원을 포함한 여당 전체를 비난하고 나섰다. 아직까지 이 의원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한 인수자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을 논했을 당시보다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특히 정치적 리스크는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매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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