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노사갈등 최고조…재매각 추진 난기류
노조 "고의로 깡통회사 만든 경영진"…사측 "근거없는 주장" 대립
(사진=이스타항공)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이스타항공이 추진 중인 재매각 작업에 또 한번 난항이 예고됐다.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은 "회사 측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직접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나섰고, 회사 측은 "허위사실을 날조한 노조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대립하고 있는 탓에 재매각 절차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회사 측이 매각을 위해 고의로 '깡통회사'를 만들고 있다"며 "사측과 별개로 직접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체불된 임금으로 임금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은 관련법에 따라 채권자 자격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 노조 측은 지난 18일까지 조합원과 일반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정관리 신청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100여 명의 직원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법무법인 계약비 등 부대비용을 마련하고 10월 초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최종구 대표이사 명의로 노조 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종구 대표이사는 "박이삼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주장한 "회계 부정 때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았고, 회계법인이 이를 눈감아 줬다"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대주주와 가족의 경영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얼마든지 감수하겠지만, '아니면 말고' 식 허위날조를 아무렇지 않게, 아무 때나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사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재매각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늦어도 10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법정관리 신청을 마칠 방침이었다. 이미 2000억원대 부채와 각종 소송전,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정치적 리스크까지 이스타항공은 대외적으로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이라 노조와의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인수자 측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계획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면 인수자가 인수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노조의 법정관리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줄지는 미지수다. 법정관리에 필요한 회생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노조는 회사의 자금 상황을 세세하게 들여다볼 권한이 없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또 노조의 이런 결정을 반발하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청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전 노선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6개월째 매출이 없는 데다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도 중단돼 당분간 운항 재개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원은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치보다 청산 가치를 더 높게 판단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또 회생계획서에 정상적인 영업활동 계획이 포함되지 않으면 직권 파산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조종사 노조의 의견은 전체 근로자의 뜻이 아니다"라며 "조종사 노조에서 주장하는 법정관리는 자칫 청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조종사 노조가 불필요한 분란과 언론플레이를 통해 재매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법정관리 신청 시 법원이 회생 가능성을 낮게 판단해 회사가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조는 직원들을 볼모로한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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