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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드릴십 악성 재고 '골머리'
유범종 기자
2020.09.21 06:30:57
2분기에만 재고평가손실 4000억원 상회…재무개선 '발목'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2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악성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들어 삼성중공업은 보유한 드릴십(Drill ship)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을 떠안았다. 이는 갈 길 바쁜 재무구조 개선의 발목을 단단히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고자산에 대한 매각과 선박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한 이익 개선이 선제되지 않는 한 당분간 재무안정성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만 755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손실 규모만 666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9313억원으로 전년동기 4120억원과 비교하면 5000억원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삼성중공업 실적 악화를 야기한 가장 큰 원인은 드릴십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다. 드릴십은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 능력을 함께 갖춘 석유시추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연초부터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시추산업 침체와 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에만 드릴십 관련 평가손실 45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2분기 영업적자 7077억원의 64%에 달하는 비중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퍼시픽드릴링(PDC)과 건조계약을 맺은 1척과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 그리스 오션리그(Ocean Rig)가 각각 2척씩 발주한 것까지 총 5척의 드릴십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선주 측의 계약 해지와 인도 거부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떠안은 악성재고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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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 악성 재고에 기반한 손실 확대는 삼성중공업 재무개선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조5497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8년 말 순차입금 1조원대, 부채비율 110%대까지 낮추는 등 상당한 재무개선을 이뤄냈으나 최근 대규모 손실로 희석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9000억원 대폭 늘어났다. 이는 대규모 유상증자 직전인 2015년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59%에서 211%로 52%포인트(p) 상승하며 다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대규모 손실과 헤비테일(Heavy Tail)화된 대금 결제구조로 운전자본이 증가하면서 과거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구현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헤비테일 수주란 선박 공정의 5단계(RG 발급·절단·탑재·진수·인도)에서 인도 단계에 대금의 60~80%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 실적 개선을 위한 중요한 가늠자는 재고자산 매각 성공 여부와 선박 신규 수주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5척의 드릴십 모두 매각을 성사한다면 최소 약 12억8000만달러(1조49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해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수주 전(戰)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셔틀탱커 3척, VLCC 2척, VLEC 2척 등을 수주하며 누계 수주액 7억불을 달성했다. 올 하반기에는 러시아, 모잠비크의 대규모 LNG 프로젝트와 지난 6월 사전 계약을 맺은 카타르 LNG선 발주 등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대형 LNG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재고자산 매각과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적극 공략해 실적과 재무개선에 개선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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