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승부'
갤럭시S20 FE 공개...국내 아이폰·해외 중가폰 대항마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선보였던 갤럭시S20의 파생 모델인 '갤럭시S20 FE(팬에디션)'를 공개했다.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100만원 아래로 내린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S20 FE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갤럭시S20을 만회하기 위해 선보인 것으로, 올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 반등을 꿰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반영된 제품이다. 다음달 애플이 아이폰12 보급형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선다. 또 해외 출시를 통해 인도, 동남아 등 중가폰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 갤럭시S20 FE, 기능 대부분 유지...색상은 '알록달록'


갤럭시S20 FE는 6.5인치급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와 함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 칩셋이 사용됐다. 전면부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부엔 기본 12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망원 800만 화소 등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됐다.


갤럭시S20과 마찬가지로 '스페이스 줌' 기능도 지원한다. 광학 줌으로 화질 손상 없이 최대 3배, 소프트웨어 보정으로 최대 30배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450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최대 25W 초고속 충전,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또한 3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도 보장한다.


색상은 클라우드 레드·클라우드 오렌지·클라우드 라벤더·클라우드 민트·클라우드 네이비·클라우드 화이트 등 6가지로 구성됐다. 헤이즈(Haze) 공법으로 마감해 지문과 얼룩이 최소화된 점도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클라우드 레드·클라우드 라벤더·클라우드 민트·클라우드 네이비·클라우드 화이트 5가지 색상의 5G 모델로 출시된다. 국내 출고 가격은 80만원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갤럭시S20(124만8500원)보다 30만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해상도는 기존 QHD에서 FHD로 낮췄다. 뒷면 재질은 기존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 제품 무게는 193g으로 다소 무거워졌다. 이 제품은 다음달 2일 전 세계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같은 달 6일 사전예약을 거쳐 중순쯤 선보일 예정이다.



◆ 국내 아이폰 출시 대응, 해외 중가폰 점유율 확대 전략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를 염두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애플은 아이폰12 고급형, 보급형, 저가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S20 FE는 이 중 저가형에 속하는 아이폰12(미니)와 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 저가형 디자인은 과거 아이폰 세대 중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아이폰5 수준의 아담한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행 조짐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이번 아이폰12의 경우 애플의 첫 5세대(5G) 스마트폰 라인업이라는 점도, 삼성전자로선 점유율 사수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삼성전자의 해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가 높은 인도, 동남아 등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 시장은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지역이다. 인구수가 14억명에 달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절반도 되지 않아서다. 여기에 '반중 정서'로 인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불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점유율 26%로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중국 샤오미와는 3%포인트 가량 차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갤럭시S20 FE 출시가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엔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가 바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2분기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 가운데, 저가형 모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당초 주력 매출원이던 고가형 플래그십 모델은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만원이 넘어가는 고가형 스마트폰의 경우 소비자로선 꺼려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점에서 세계 2위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새 도약을 위한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신제품이 그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