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에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10조원을 넘어선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기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증권사 컨센서스는 작년 3분기보다 31.9% 늘어난 10조2603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3.07%, 23.7%씩 확대된 63조9082억원, 7조7786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최근 가파르게 상향됐다. 1개월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조534억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새 13.3% 올라간 수치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턴 11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리포트를 낸 증권사도 적지 않다. 사실 10조원만 넘어서도 2018년 4분기(10조8006억원) 이후 7분기 만의 최대 성과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IM)과 TV 등 세트 사업이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량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 플래그십 출시 효과와 중가 모델 비중 증가, 그리고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로 8000만대 가량이 팔려 나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약 50%, 2017년 3분기 8254만대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9500억원) 대비 2배 이상인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V와 가전도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요가 급증,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16년 1분기의 1조원인데 이를 넘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했지만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또한 LCD TV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적자 축소와 북미 고객사들에 대한 OLED 공급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11조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IM부문과 CR부문 영업이익이 제품 출하 증가와 더불어 온라인 판매 비중이 지난해 15%대에서 올해 40%로 올라서면서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반도체부문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건 삼성전자의 이익 방어능력과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산업 전반적인 비대면 판매 확대를 감안하면, 마케팅 비용집행의 효율성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등 폴더블폰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연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