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고성장 EV시장, 가격부담 여전"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성장…고성능 내연기관차比 경쟁력 확보 필요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전기차(EV)시장이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고성능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 확대가 추가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중기 나이스(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24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전장을 주제로 열린 온라인세미나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25~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높은 가격부담 등 전기차 확산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최근 출시된 전기차 가격을 보면 대중브랜드의 소형모델은 4000만원을 웃돈다"며 "벤츠나 아우디의 전기차는 1억원대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가 내연기관의 위축 속에 빠르게 판매성장을 이뤘지만,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비슷한 가격대의 내연기관(가솔린)차와 비교시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인프라와 높은 관리비용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최 실장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적은 충전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고, 오일류 등 소모품 교체 부담이 작은 장점이 있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충전소, 장시간의 충전시간, 부품교체시 높은 수리비용 발생 등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과제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이 추가로 요구된다는 점도 피력했다. 최 실장은 "세계 여러 국가는 전기차 판매확산을 위해 구매 보조금 지급과 세금감면 등의 지원혜택을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세금감면, 공영주차장 할인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약 3만4000대(2019년 기준)로 전체 판매량(179만대)이 1.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등으로 전기차의 실구입단가를 낮춰 전기차시장의 성장을 유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 지원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정부는 전기차 판매증진을 위한 예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000억원(지자체 예산 포함)에서 2020년 2조2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대수를 크게 늘리기로 하면서 차량당 지원금액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필두로 2025년까지 누적 전기차 11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국내 등록된 순수전기차는 12만대다. 앞으로 약 100만대의 전기차가 추가로 판매돼야한다. 최 실장은 "평균 보조금 규모를 1500만원으로 고려할 때 충전소 설치 등의 인프라투자 예산을 제외하고도 차량구매 보조금으로 22조7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세제혜택에 따른 세수감소 등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지원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그 부담은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에 전기차 판매성장세는 꺾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판매가의 약 40%를 책임지는 핵심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불확실성도 꼬집었다. 기술발전 등으로 배터리 가격이 하락했고, 수요둔화에 따른 공급과잉 심화로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배터리 원재료 가격의 변동성이 심한 점을 언급했다. 


최 실장은 "배터리팩 가격은 2025년 이전에, 늦어도 2030년에는 1kWh당 1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수요가 현재보다 2~5배까지 증가하고, 원재료 가격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가정할 때의 전망치"라고 말했다. 송미경 기업평가2실장은 "니켈과 코발트 등 전체 공급량이 적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 변동성은 위험요인"이라며 "코발트의 경우 콩고에 50% 이상 매장돼 있어 공급지역이 국한돼 있고, 배터리산업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 높은 가격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신평은 빠르게 확대 중인 전기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대응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만6000대에서 2019년 14만4000대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내연기관차의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는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0.2%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2.7%까지 확대됐다. 올해 7월 기준 현대기아차의 세계 순수전기차(EV) 판매량은 5만8000대로 세계 3위(시장점유율 7.4%)를 기록하고 있다. 


최중기 실장은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HEV)에서 수소차까지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업계 상위의 글로벌 생산기지 다각화 수준과 다양한 친환경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친환경차 시장변화의 대응능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3% 미만에 불과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빠른 시장 대응력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신차 출시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31개의 친환경차 모델을 2025년까지 44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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