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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금호리조트 매각, 골프장 가치는 '글쎄'
심두보 기자
2020.10.08 08:47:09
골프장 특수는 대중제, 회원제는 영향 크지 않아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웨이하이포인트골프앤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금호리조트 매각을 본격화했다. 금호리조트는 크게는 레저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각 보유 자산별로 성격이 상이하다. ▲골프장(아시아나컨트리클럽) ▲국내 리조트(설악리조트, 화순리조트, 통영마리나리조트, 제주리조트) ▲해외 리조트(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워터파크(아산스파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골프장의 가치는 상승하고, 반대로 리조트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다만 금호리조트의 골프장이 회원제라는 점에서 골프산업 호황이 이번 매각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 골프장 가치는 '물음표'


여러 자산 중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아시아나컨트리클럽(아시아나CC)'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가 청정 스포츠로 부각되면서 골프장의 가치가 올해 급상승했다. 올해 캡스톤자산운용과 모아건설은 각각 더플레이어스GC(27홀)와 클럽모우(27홀)를 각각 1600억원과 1850억원에 인수했다. 1홀당 가격은 각각 60억원과 67억원에 달한다. 몇 년 전만 해도 골프장 가치 평가는 1홀당 30억원에서 40억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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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계산법을 아시아나CC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아시아나CC는 대중제가 아닌 회원제 골프장이기 때문이다. 골프가 점차 대중화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골프 수요가 확대된데 따른 수혜는 대중제 골프장의 몫이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회원제 골프장의 수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회원제 골프장은 가치평가(valuation)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당사자 간 협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장 인수자는 회원과 관련한 모든 의무를 승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금흐름을 보고 대중제 골프장에 투자하는 재무적 투자자가 회원제 골프장을 사들이는 건 사실상 어렵다"며 "아시아나CC의 원매자는 골프장 보유 니즈가 강한 전략적 투자자로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CC는 38홀 규모(220만㎡)의 대형 골프장이다. 지난 1993년 개장한 이 골프장에는 6000㎡ 규모의 클럽하우스가 있다. 금호리조트 내 아시아나C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별도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금호리조트가 자회사 금호홀딩스(Kumho Holdings (H.K.) Co., Ltd.)를 통해 보유한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이하 웨이하이포인트)도 회원제 골프장(18홀)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 고객이 중국에 자리잡은 웨이하이포인트를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레저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06년 말 중국 웨이하이시에 위치한 범화CC(현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를 인수했다.


금호리조트 보유 자산 / 출처=금호리조트 홈페이지

◆코로나19로 불투명한 리조트와 워터파크의 미래


국내 리조트와 워터파크는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금호리조트는 속초시와 통영시, 서귀포시, 그리고 화순군에 각각 리조트를 두고 있다. 이들 지방 리조트에 대한 수요는 점차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전 수준엔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급감한 워터파트를 운영하는 금호화순리조트와 금호제주리조트는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터파크인 아산스파비스의 지난해 극성수기 일일 방문자는 4000명이 넘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의 10%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리조트 운영의 불확실성을 크게 높였다"라며 "지금 이 시기에 리조트와 워터파크를 사들이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리조트도 회원제로 운영하는 점도 부담"이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기에 인수자가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골프장과 리조트, 그리고 국내와 해외로 나뉜 사업장 때문에 금호리조트 매각 구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자산이 지닌 소유 구조와 코로나19에 노출된 위험 정도가 다른 만큼 특정 자산만을 인수하고자 하는 원매자가 있지 않겠냐는 배경 때문이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직 금호리조트의 매각구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원하는 특정 자산이 있을 경우 여러 원매자가 컨소시엄으로 들어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수 후보군은?


금호리조트의 매각 작업이 이제 막 시작한 터라 인수 후보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회원제 골프장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 전략적 투자자를 얼마나 끌어들일지가 이번 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골프장과 리조트를 인수해 시너지를 낼 구석이 없는 대기업보단 부동산이나 건설업을 주력으로 삼는 중견기업이 인수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화그룹이 매각하는 대중제 골프장 골든베이CC(27홀) 인수를 추진하는 골프존카운티와 라한호텔이란 브랜드로 호텔과 리조트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한앤컴퍼니도 금호리조트를 들여다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금호리조트는 지난해 757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금호리조트의 예수보증금은 2935억원에 달한다. 통상 골프장 및 리조트의 회원권은 예수보증금으로 계상한다. 예수보증금과 장기예수보증금은 각각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에 포함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인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가 금호리조트 지분을 각각 48.8%, 26.6%, 14.6%, 10%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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