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대신자산신탁이 지난 6월 안동 용상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뉴스테이 시장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신생 신탁사가 단시간에 충족하지 못하는 공모 요건의 한계를 관련 사업 경험이 풍부한 건영과 맞손을 잡았기에 가능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작년 7월 출범 당시부터 리츠를 활용한 뉴스테이 사업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리스크 부담이 적으면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직장인 대한토지신탁에서 다수의 뉴스테이 사업을 관장해온 김철종 대표의 경험도 녹아들었다.

대신자산신탁의 노력은 지난 3월 사업자를 모집한 '2020년 제1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 건영과 컨소시엄을 맺은 대신자산신탁은 470가구를 공급하는 안동 용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기존 뉴스테이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한 임대주택 모델이다. 8년 거주보장, 연 5% 임대료 인상 제한 및 주거서비스 등 뉴스테이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무주택자 우선 공급, 일반공급은 시세의 90~95% 임대료, 전체 물량의 20% 이상인 주거지원계층 특별공급은 70~85% 수준의 임대료를 지급한다는 조건을 더했다.

설립 1년을 갓 넘긴 신생 신탁사로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공모 조건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임대리츠의 보통주 최대 출자자는 법인 등기부등본상 법인 설립일을 기준으로 3년이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출자자는 최근 3개년 사업연도의 재무자료를 제출하고 이 기간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발생해야 한다.

대신자산신탁은 사업 수주를 위해 시공사인 건영의 손을 빌렸다. 건영은 시공사 공모요건 중 ▲HUG 유효 신용평가등급 BB+ 이상 ▲시공능력평가순위 500위 이내 또는 공모신청일로부터 최근 3년간 주택 건설실적이 사용검사일을 기준으로 300세대 이상의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건영은 과거 LIG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수년간 법정관리 상태를 겪다 지난 2015년 부동산 개발사 현승디엔씨를 이끌던 이형수 회장에게 606억원에 매각됐다. 이 회장은 인수 직후부터 뉴스테이를 새 수익원으로 천명하고 관련 사업에 몰두해왔다. 이번 안동 용상 사업장 역시 건영이 소유하던 자체부지를 사용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해 신탁업계에서는 대신자산신탁이 리츠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범 1년만에 물류 공모리츠를 조성하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도 진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대신자산신탁은 신생사이지만 능력 있는 리츠 전문 인력들을 갖추고 있어 비교적 빠르게 뉴스테이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며 "향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흑자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