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찜한 루키
엘오티베큠, 생산능력 확장 '순항'
⑨ 유형자산 증가…신규 시설투자로 외형성장 탄력
기술 자립이 화두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 국산화를 위해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자체 기술 연구개발과 설비 증대는 물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도화선이 됐다. 삼성은 '반도체 2030' 목표 달성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줄 국내 생태계 조성을 통해 비전 실현 시점을 앞당겨 보이겠다는 각오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엘오티베큠이 본사 확장 이전을 통해 꾸준한 외형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신규시설투자 이전인 2017년 말과 비교하면 올해 반기 기준 유형자산은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른 제품 생산능력도 지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엘오티베큠은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투자 동향이 당초 예상한 것보단 견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도 생산능력 확장 기조를 유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실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2002년 설립된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장비용 진공펌프 제조 및 수리 업체다.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태양광 등 다양한 종류의 진공펌프를 다루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단일 사업부로 이뤄졌다. 이 중에서도 주력 진공펌프는 반도체 부문으로 알려졌다. 진공펌프 제조 사업은 전체 매출의 64%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수리 보수 사업에서 발생한다.


엘오티베큠은 2017년 이후 유형자산이 빠르게 증가해 왔다.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유형자산 규모는 약 2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실제로 2017년 엘오티베큠의 유형자산은 447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73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837억원까지 늘어났으며, 올해 상반기엔 839억원 가량에 머무는 상태다. 매년 발생하는 감가상각비를 반영하더라도, 신규 취득액 규모가 꾸준히 더 높았단 의미다.


유형자산의 대부분은 ▲부지 ▲건물 ▲기계장치 ▲건설중인 건물 등으로 사실상 진공펌프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과 관련됐다. 이처럼 최근 2년 반새 유형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엔 생산라인 이전 작업이 한 몫 했다.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공장을 한 곳으로 이전시키는 게 주 골자다. 


엘오티베큠은 지난해 6월 경기도 오산시 소재 지곶동으로 본사 및 공장을 이전했다. 이는 당초 분산돼 있던 사업장(안성, 동탄, 판교)과 자회사(엘오티 머트리얼즈, 엘오티 씨이에스)를 한 곳으로 집중해 생산능력을 향상하기 위함이었다. 


공장 이전 계획은 2014년 무렵부터 진행됐다. 이듬해 오산 시청에서 승인이 떨어지면서, 2018년 2월 생산설비 증대 및 자회사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신규시설투자에 본격 나섰다. 엘오티베큠의 유형자산이 급격히 늘기 시작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유형자산 증가에 따라 엘오티베큠의 진공펌프 생산능력도 꾸준히 성장했다. 2017년 기준 연간 생산 캐파는 8893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1만2179대까지 늘어났다. 통상 반도체 팹(Fab) 아래 2~3개 가량의 진공펌프가 사용되는데, 부품 장비 중에서도 단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1만2291대 가량으로, 향후 고객사 투자 동향에 따라 생산 캐파는 지속 늘어날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엘오티베큠 관계자는 "현재 주 고객사(삼성) 투자 동향은 50% 이상 증액된 상태"라며 "지난해 오산 공장 이전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고객사의 투자 증가에 맞춰 생산캐파는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대부분 진공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 자체가 하나의 진공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공정 특성에 맞는 진공도를 유지하는 것이 반도체의 생산성과 직결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유상증자 형식으로 투자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다. 


앞서 지난 2일 엘오티베큠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19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 받은 상태다. 엘오티베큠은 진공펌프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생산 캐파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수주량이 확보된 상태에서 생산능력의 향상은 매출의 증대로 연결된다. 


엘오티베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965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지난해 주춤했던 실적이 올해 들어 회복세에 접어든만큼, 하반기도 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회사측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엘오티베큠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당초 주 고객사(삼성)의 투자 동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인 1800억원 가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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