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찜한 루키
하나머티리얼즈, 사업 개편 성과 '가시화'
⑦ 부품 단일 사업 외형 성장 지속...실리콘카바이드 기대 ↑
기술 자립이 화두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 국산화를 위해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자체 기술 연구개발과 설비 증대는 물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도화선이 됐다. 삼성은 '반도체 2030' 목표 달성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줄 국내 생태계 조성을 통해 비전 실현 시점을 앞당겨 보이겠다는 각오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하나머티리얼즈가 부품 사업 부문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부품 단일 사업으로 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불리는 실리콘카바이드(SiC Ring) 사업이 올 3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매출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매각으로 늘어난 현금성 자산을 통해 향후 지속적인 기술력 확보 등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나서겠단 방침이다.


하나머티리얼즈는 당초 부품 부문과 특수가스 사업부로 이뤄져 있었으나, 지난해 2월 특수가스 사업을 솔머티리얼즈에 매각했다. 매출 대비 수익성이 저조했던 탓이다. 


실제로 하나머티리얼즈의 특수가스 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약 3억원 가량으로 사실상 수익성이 제로에 가까운 상태였다. 다시 말해 하나머티리얼즈의 대부분 현금창출은 주력 사업인 부품 부문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부품 사업부에는 실리콘, 세라믹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부품들은 반도체의 핵심 제조공정인 에칭(식각) 공정에 사용되는데, 이 중 실리콘 소재 부품은 흔히 반도체 웨이퍼 필수 재료로 활용된다. 


하나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부품 단일 사업부에서만 올 상반기 기준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1%, 1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고객사들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고 확보 차원에서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린 게 하나머티리얼즈 실적 향상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머티리얼즈로서도 특수가스 사업을 접고 부품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수요량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나머티리얼즈는 2007년 설립 당시부터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어 왔다. 현재 주요 매출처로 자리매김한 도쿄일렉트론(TEL)보다도 훨씬 앞선 시기다. 삼성전자의 장비 자회사인 세메스와도 거래를 튼 상태로, 삼성과는 다방면으로 관계가 돈독하다.


일본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삼성전자의 또 다른 장비 업체 협력사다. 부품사인 하나머티리얼즈가 도쿄일렉트론에 납품하면 다시 삼성전자로 공급되는 구조다. 


하나머티리얼즈가 현재 도쿄일렉트론을 통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실리콘 부품은 건식식각 공정에 특화된 전극재(Electrode)와 링(Ring) 등이다. 반응성 기체를 이용해 실리콘 산화막을 식각시켜 전기가 통하는 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소재다. 반도체 칩 생산의 수율과 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도쿄일렉트론은 하나머티리얼즈에 대한 지분투자를 꾸준히 이어 왔다. 지난해에도 약 49억원의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분 13.89%를 확보하며 2대 주주 자리를 공고히 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장비 부품 국산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도쿄일렉트론만은 건재하다. 도쿄일렉트론이 하나머티리얼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에는 도쿄일렉트론으로부터 실리콘카바이드링 양산 승인을 받아 내면서 매출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 실리콘카바이드링은 일반 실리콘 링에 비해 깊은 식각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특징이 있다. 그동안 티씨케이가 관련 시장을 독점해 온만큼, 삼성전자로서도 도쿄일렉트론을 통한 공급처 다변화를 노릴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업계에선 올해 샘플 테스트를 통과하고 시장진입을 시작한 실리콘카바이드 사업이 하나머티리얼즈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머티리얼즈는 일반 실리콘만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 차원 높은 반도체 공정에 진입했다"며 "신사업인 SiC링 등의 매출비중이 상승하면 추가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하나머티리얼즈가 실리콘카바이드링 매출 비중 확대에 맞춰 추가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수가스 매각 이후 현금성 자산 확보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올 상반기 기준 현금 자산이 약 30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말 대비 23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나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추가적인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중"이라며 작년과 재작년 잇단 투자로 차입금이 좀 늘어났으나, 감당되는 선에선 당사와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추가적인 인수합병 등 투자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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