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매겨지는 벤처캐피탈
데이터 축적 만큼 수치 신뢰도 높아질듯···벤처 생태계 발전 도움돼야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08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지 기자] 지난달 벤처투자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벤처캐피탈에게 투자를 받았거나 받으려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정보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다. 인증 절차를 통과한 창업자가 익명으로 벤처캐피탈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에 대한 후기와 별점을 남기고 그 내용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투자업계가 워낙 좁아 사이트가 활성화 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한풀이를 하듯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리뷰의 대상이 되는 기관 투자자는 대형 밴처캐피탈부터 소규모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까지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들도 사이트를 주의 깊게 보는 모양새다. 최근 만난 여러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은 "우리 회사 이야기도 나왔냐" "매일 들어가서 보고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벤처캐피탈의 투자와 조언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도 많지만 흔한 말로 투자자의 갑(甲)질을 토로하는 글도 더러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갑질은 벤처캐피탈의 '태도' 문제다.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심사역이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거나 조언보다는 훈계에 가까운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익명의 공간이기에 모든 이야기가 100% 사실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솔직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이트가 만들어진지 한달째, 많은 눈들이 집중돼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사역이 투자기업을 발굴하는데 소극적이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정 심사역 개인에 대한 비방에 가까운 후기도 종종 보이는 상황에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해외에는 이미 비슷한 사이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더 펀디드(The Funded), 브이씨 가이드(VC Guide) 등의 사이트가 오래전부터 만들어져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쌓고 있다. 데이터가 축적되는 만큼 수치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다.


투자를 유치하는 기업들은 매번 벤처캐피탈에게 평가 받는다. 평가의 결과는 조달한 투자금액과 당시 인정받는 기업가치로 나타난다. 초기 기업들이 자신들을 평가하는 기관 투자자를 역으로 평가 할 수 있고 그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사이트가 만들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후기를 남기는 이들과 이를 받아들이는 기관의 성숙한 태도가 합쳐져 벤처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