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티인베스트먼트가 연내 운용자산(AUM) 8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말 설립 이후 약 2년 만의 성과다. 

티인베스트먼트는 SK증권 PE(Private Equity)본부 출신 김태훈 공동대표(사진) 등이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자본금 규모는 21억1000만원으로 김 대표가 지분 5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증권이 19%를 보유해 2대주주다. 

티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두 곳의 앵커 출자자(LP)로부터 위탁운용사 자격을 확보했다. 설립 5년 미만의 운용사들이 주로 경쟁하는 출자사업 '루키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준 결과다. 

먼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한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운용자산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티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로부터 약 175억원을 출자받아 최근 '스마트대한민국창업초기조합' 결성을 완료했다. 스마트대한민국창업초기조합이 약정총액은 265억원 규모다. 향후 추가 자금 모집을 통해 약 3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설립 후 처음으로 한국성장금융의 문턱도 넘었다. 한국성장금융의 은행권일자리펀드 루키리그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12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벤처투자 업계에서 한국성장금융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비교적 신생 운용사들에 많은 기회를 주는 모태펀드와 달리 한국성장금융의 위탁운용사 선정은 더욱 까다롭다는 평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당시 은행권일자리펀드 출자사업에는 총 16곳의 예비 운용사들이 몰려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현재 티인베스트먼트는 한국성장금융의 자금을 바탕으로 최소 200억원 규모 신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결성 시한이 오는 12월 말인 만큼 조만간 펀드 결성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 결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로부터 약 50억원 이상의 매칭 자금을 확보, 최소 결성 규모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향후 자금 모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약정총액 규모는 약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인베스트먼트가 다른 신생사와 달리 여러 LP로부터 위탁운용사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핵심 인력들이 가진 트랙레코드(수익율 기록)가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티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와 임형규 공동대표 등이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SK증권 시절 독보적인 투자 수익율을 바탕으로 사내에서 손꼽히는 고액연봉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인물이다. 임 대표도 대경창업투자와 아이디벤처스를 거치며 업계 베테랑으로서 탁월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한 LP 관계자는 "신생 운용사들의 경우 출자사업 심사에서 인력들의 역량을 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올해 루키리그 서류 심사에서 티인베스트먼트의 트랙레코드를 넘어서는 운용사를 찾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