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예고됐던 세대교체…저무는 'MK 라인'
'정몽구 그림자' 김용환·'GBC 주도' 정진행 부회장 일선후퇴…부회장단 절반 축소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환 전 현대제철 부회장(좌)과 정진행 현대건설 전 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10월 정의선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정몽구(MK) 명예회장 측근의 용퇴가 예고됐던 상황이다.


실제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이번 그룹 임원인사에서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 전면에서 물러났다. 이들 모두 정몽구 명예회장과 긴 시간 손발을 맞췄던 인물이다.


김용환 전 부회장은 장기간 현대차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한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정몽구 회장의 해외출장이나 주요 행사에 동행하는 등 정 회장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인물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정몽구의 그림자'로 불렸다. 


그룹의 대관통으로 불린 정진행 전 부회장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을 주도한 인물이다. 부지 매입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옛 한국전력 부지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조성되는 GBC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부지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약 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이란 파격적인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관련 부지를 낙찰받았다.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에 대한 경영일선과의 거리두기는 오랜 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돼 왔던 부분이다. 정의선 회장이 부친을 대신해 그룹 전반을 총괄하면서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 고위 임원의 역할 축소와 일선 후퇴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왔다.


지난해 말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의 용퇴가 일례다. 철강 부문 전문가인 유 부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신임을 받아 오랜 기간 현대제철 대표를 맡았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을 주도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부임해 1년간 이건용 대표이사(부사장)와 함께 경영 전반을 총괄하다가 후배 경영진 중심의 경영 혁신 추진 차원에서 퇴임했다. 


이번에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용환 전 부회장도 2018년 당시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내 역할이 축소됐다. 그는 그룹의 주축인 현대·기아차 기획조정실, 비서실 담당에서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임명되며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규모가 줄었다.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008년부터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을 담당해온 윤 부회장은 이번 임원인사를 계기로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현대차의 2년 연속 임금·단체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끈 점 등을 인정받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부회장단의 전면교체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급격한 세대교체를 통한 혼란을 최소화한 성격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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