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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대규모 단기차입 추진 배경은
권준상 기자
2020.12.22 13:00:36
전단채 발행한도 5000억 확대…철도부문 경쟁력·신사업 대비 자금 확보 포석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3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로템)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현대로템이 돌연 대규모 단기차입 확대 계획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로템은 수년간 지속된 적자흐름을 끊기 위해 연초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자구계획까지 병행하면서 성과를 내던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1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전자단기사채 발행) 증가를 결정했다. 이는 현대로템의 지난 2019년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약 8829억원) 대비 56.6%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이는 실제 차입금이 아닌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전에 해당 한도를 확대해 대비하는 성격인 것이다. 향후 현대로템이 50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면 총 단기차입금은 기존 7372억원에서 1조2372억원으로 확대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로템의 이번 대규모 단기차입 추진은 최근 실적 개선 속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큰 규모다.


지난 2015년 수주 급감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왔던 현대로템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주요 지연 프로젝트들의 공정 투입이 본격화하고,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던 K-2 전차 납품이 재개되면서 올해 3분기말 현재 약 2조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철도 53% 방산 22% 플랜트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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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비 부담 ▲저가수주 물량 ▲신규 프로젝트 사업 지연 등으로 수년간 악화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 11.4%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말 기준 3.4%을 기록, 과거의 수준(2~3%)으로 회복됐다.



수주 상황도 나쁘지 않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누계 철도부문의 신규수주는 GTX A노선 전동차, 싱가포르(LTA J151) 전동차 사업 등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8300억원을 기록했다. 방산부문은 차륜형장갑차 3차 양산 사업 수주, 장애물 개척전차 후속 양산 사업, 구난전차 외주정비 사업 차륜형장갑차 3차 양산 사업 수주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어난 7725억원을 달성했다.


현금창출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올해 3분기말 현재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8억원)과 비교해 약 6배 향상됐고, 해당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422억원에서 69억원으로 개선됐다. FCF는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현대로템 철도·방산 신규수주.(자료=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올해 자회사 지분과 유휴부지 매각 등으로 약 1700억원의 현금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용가스 공급업체인 자회사 그린에어 지분을 현대제철에 약 812억원에 매각하고, 의왕부지 일부도 현대모비스에 처분(약 878억원)했다. 이밖에 토지 재평가로 2592억원의 자본 증가 효과도 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말 기준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196.6%로 전년(332.2%) 대비 135.6%포인트(p) 개선되고, 차입금의존도는 39.3%에서 23.9%로 15.4%p 낮췄다.


(자료=현대로템 3분기보고서)

신용평가사도 현대로템의 유동성 대응 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보유현금과 대체자금 조달능력, 계열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3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로템의 플랜트사업부문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설비투자와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어 계열 통합도가 높은 수준"이라며 "지배구조와 주력 계열사와의 사업적 연계, 계열의 지원능력 등을 고려하면 유사시 직간접적인 지원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사전대응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나고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주력인 철도부문의 경쟁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철도부문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 등 외부민감도가 높다"며 "생산효율화와 수익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철도차량 시장은 현대로템을 포함해 유럽의 알스톰, 지멘스 등을 비롯한 상위 10개사가 전체 시장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철도차량 기업인 CRRC가 자국 내 물량을 바탕으로 3분의 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출 주력 차종인 교외통근형 전동차, 메트로·디젤동차 등을 포함해 약 2%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로템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급격한 철도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해 단기적으로 철도시장 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금융조달에 유기적으로 대응해야하는 수출의 장애요인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세계 37개국으로 철도차량과 핵심 전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대규모 단기차입에 나서는 배경에는 신규 사업 육성의 성격도 자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대차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역량 확대로 수소 리포머, 수소 충전소, 수소 트램 등 수소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로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의 핵심장치다. 현대로템은 의왕 연구소 부지에 연간 20대의 수소추출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구축, 수소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향후 수소리포머 수주량에 따라 공장을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현대로템의 차입금 만기구조가 단기화된 점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광훈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올해 9월말(별도기준) 현재 총차입금 8955억원 중 향후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6830억원으로 전체의 76.3%"라며 "과거 발행했던 5년 만기 회사채들의 만기가 올해와 내년에 집중됐고, 2018~2019년의 연이은 대규모 손실로 조달 여건이 악화하면서 기업어음 비중을 확대한 점이 단기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단기차입 확대는 내부적으로 장단기물에 대한 비율에 맞춰 유동적으로 결정했다"며 "장기는 다른 방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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