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3년 주기 수수료 인하···해법은?
'PLCC' 도입, 비용 줄이고 매출 확대로 돌파구 마련해야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09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2018년 말 카드업계 최대 화두는 '카드수수료 개편안'이었다. 같은 해 11월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1조원 절감하는 방안을 내놨다. 2015년 조정 당시 절감 추정액 6700억원보다 330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였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을 줄여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줄이라고 주문했다. 1회성 마케팅 증가 등 출혈경쟁에 낭비되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다는 진단에서다.


카드사들은 난색을 보였다. 캐시리스 사회로 변화하면서 카드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당시 물가와 조달금리 등을 반영하면 비용감소는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금융당국은 수수료율 인하 조치는 유지하고, 신사업과 중금리 대출 등을 강화하는 대안을 내놨다. 카드사들이 요구한 기존 규제 '완화'가 아닌 신사업 '제안'이었다. 업계는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그 해 카드업계 전망에는 '부정적' 꼬리표가 붙었다. 카드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감소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출자산 총량규제와 조달금리 상승 이슈까지 더해져 카드업계의 앞날은 암울했고, 신용평가사가 내놓은 대안으로 카드론 확대였다. 결국 카드사들은 카드론 확대와 함께 고객에게 돌아가는 부가서비스 등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현재 알짜카드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그 사이 전례 없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었고, 대한민국에는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늘어난 카드론 만큼 부실위험은 부각되고, 카드사들은 여전히 비용을 줄여 이익내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카드사들에 돌파구로 떠오른 사업이 있다. 바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다.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수익과 비용을 나누는 구조로, 특정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카드설계, 홍보, 모집비용 등 모든 부담을 카드사가 부담하는 제휴카드와 달리 양사가 부담을 나누는 만큼 카드사는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브랜드 제공기업의 고객 확보로 매출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비용절감이 절실한 카드사들은 비용도 줄이고, 매출도 올리는 PLCC에 주목했다.


PLCC 대표주자로는 현대카드가 꼽힌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를 시작으로 기아·현대자동차, 이베이, 코스트코, 대한항공 등 대기업에 이어 최근에는 배달의 민족, 스타벅스, 쏘카, 무신사 등과도 PLCC를 출시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2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3.1% 증가했다. 회원 수도 2018년 773만명에서 지난해 867만명, 올해 9월 말 기준 907만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찍이 PLCC를 적극 출시하며 성과를 거둔 현대카드 사례가 카드사들의 PLCC에 대한 도전정신을 자극했다. KB국민카드는 커피빈 코리아와 첫 PLCC 출시를 준비 중이며, 롯데카드-롯데그룹·NHN페이코, 삼성카드-요기요, 신한카드-11번가·요기요, 하나카드-토스·에어부산·SK플래닛, 우리카드-AK플라자·갤러리아백화점, 롯데카드-롯데그룹·NHN페이코 등이 PLCC를 선보였다.


카드사들은 당장의 비용절감 효과와 더불어 미래의 이익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성장하는 업계를 선점,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익을 분배해야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비용절감과 매출증대, 인지도 상승 등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도 PLCC가 현시점에서 카드사에 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카드론 부실위험 확대와 해외사업 확장의 어려움 등 카드사들이 사업확장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PLCC를 활용한 비용절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행을 앞두고, 협업 기업으로부터 비금융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이터가 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하면서 PLCC가 신용카드사의 경쟁력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점은 2018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당시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를 카드사의 신사업으로 제시했지만,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 발굴하는 것은 온전히 카드사의 노력이 됐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가 본격 시행되는 2021년 카드업계는 한 차례 더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있다. 3년 주기마다 반복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시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어두운 전망 속에서 스스로 살아날 구멍을 찾아냈다. 그리고 또다시 폭풍이 예고돼 있다. 소상공인 부담완화의 필요성은 카드업계 또한 공감한다. 다만 모두에게 현실적이고 적시(適時)에 맞춘 대안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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