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주식 받은 SK家, 2년새 19% 매각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 1.77% ↓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09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2년전 친족들에게 증여한 1조원 상당의 SK 주식 가운데 약 19%가 현금화된 것으로 확인된다. 증여 당시 시세(1주당 28만500원)로 환산하면 1823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 수증자 23명 중 21명 매도…5명은 잔여주식수 '0주'




4일 SK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SK㈜ 최대주주인 최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29.28%다. 증여 직후 지분율(31.05%)과 비교하면 2년여새 1.77%p 감소했다.


앞서 최 회장과 그의 여동생인 최기원 SK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2018년 11월 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K㈜ 주식 중 각각 329만주(4.68%), 13만3332주(0.19%) 등 총 342만3332주(4.87%)를 친족들에게 나눠줬다. 그룹 성장과 특히 승계과정에서 갈등 없이 조력자가 돼 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내린 결단으로, 당시 시세로 무려 9602억원의 가치를 지닌 통 큰 선물이었다. 이 때 증여로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종전 23.4%에서 18.72%로, 최 이사장 지분율 또한 7.46%에서 7.27%로 줄어 들었다. 


당시 최 회장과 최 이사장으로부터 주식을 넘겨 받은 총수일가는 총 23명으로, 이중 SK㈜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1000주, 0.001%) 단 1명뿐이었다. 22명(96.6%)이 신규 특수관계인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1월25일 현재 이들의 주식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가족들 대부분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총 21명(91.3%)이 주식을 매도했는데, 50% 이상을 판 사람은 17명(73.9%)이었고 이중엔 보유주식 전량을 내다 판 사람 5명(21.7%)도 포함됐다.


나머지 2명은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최신원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증여받은 주식 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최 기획실장은 증여 시점 대비 보유주식수가 8.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최재원, 누나에게 주식 추가 수증…일부 팔아 증여세 낸 듯


앞서 최 회장은 친족들에게 증여한 주식 중 절반 가량인 166만주(약 4656억원)를 친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에게 배정했다. 자신의 상속분을 포기하고 그룹 성장에 힘을 보태온 동생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사실 최 부회장이 주식 증여 이후 SK㈜ 주식거래를 하지 않은 건 아니다. SK 공시에 따르면 이듬해 8월 SK㈜ 29만6668주(0.42%)를 장내매도해 580억원 가량을 현금화한 사실이 확인된다. 


최 부회장이 보유주식 일부를 팔고도 형으로부터 받은 주식수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사이 형에 이어 누나인 최 이사장으로부터도 주식을 넘겨 받았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최 부회장이 주식을 매도하기 바로 직전인 같은 해 7월 매도수량과 동일 수량의 주식을 동생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난다.


최 부회장은 이렇게 확보한 현금의 일부를 두 번의 주식 증여로 부과된 증여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주식매도 이후 서초세무서에 납세 담보로 잡혀 있던 SK㈜ 주식 수가 98만5900주에서 89만4798주로 줄었다. 


최성환 실장은 주식을 증여받은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보유주식 수를 늘려온 인물이다. 증여 당시 SK㈜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지분율을 꾸준히 끌어 올려왔다. 


SK 3세 가운데 지분율도 제일 높다. 0.68%로 시작해 직년 6월까지 꾸준히 주식을 매집, 지분율은 0.73%까지 끌어 올렸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SK네트웍스 승계를 위한 작업으로 풀이하고 있다. 


SK㈜는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39.12%)로, 모회사 지분 확보는 SK네트웍스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향후 계열분리시 지분교환도 가능해 최 실장 입장에선 여러모로 쓰임새 있는 주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SK 총수일가 장손인 최영근(故최윤원 SK케미칼 회장 장남) 씨도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가족 중 한 명이다. 그는 최재원 부회장(166만주), 최성환 실장(48만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35만3518주(약 1000억원 상당)를 받았는데, 이듬해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약 60%를 매도해 539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근 씨의 모친인 김채헌 여사도 같은 기간 아들과 함께 주식을 매도했다. 김 여사는 증여받은 주식 전량을 내다 팔아 총 75억2600만원을 손에 쥐었다. 


김채헌 여사 외에도 최근 씨, 최준원 씨, 최서진 양, 최윤선 씨 등도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증여시점 기준 이들 4명의 지분가치 총액은 336억6000만원 수준이다. 이중 최근 씨(약 187억원)와 최서진 양(약 37억원)은 올해 만 19세, 만 1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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