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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보수 통했다···KB자산 ETF 순자산증가율 1위
김승현 기자
2021.03.25 09:10:17
이현승 대표의 최저보수 선언 후 KB자산 1조1433억원 증가 '유일'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6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이 급증하면서, 이현승 대표의  '최저보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만 KBSTAR ETF에 1조 2000억원 규모가 유입되면서, 자산운용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동시에 선두에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면서, 이 대표의 전략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에 KB운용이 과점 체제의 ETF 시장을 흔들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 22일 기준 4조6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말 3조4646억원 대비 1조1433억원 증가한 수치다. ETF 순자산 규모가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KB자산운용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각각 7996억원, 2092억원씩 증가했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되려 감소추이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가 급증한 데는 '최저보수'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1일부터  ▲KBSTAR200 ETF ▲KBSTAR200 TotalReturn ETF ▲KBSTAR나스닥100 ETF 등 3개 대표 상품의 총보수를 인하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BSTAR200ETF는 연 0.045%에서 연 0.017% ▲KBSTAR200 TotalReturn ETF는 연 0.045%에서 연 0.012% ▲해외 대표지수인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BSTAR미국나스닥100 ETF는 연 0.07%에서 연 0.021%로 내렸다. 제로수준으로 보수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대표지수추종 ETF의 총보수를 낮춘 이후 KBSTAR 200ETF에 1153억 원, KBSTAR 200TRETF 862억 원, KBSTAR미국나스닥 100ETF 119억 원 등 세 개 상품에만 총 2134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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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말과 3월 22일 기준 자산운용사별 ETF 순자산 규모. 출처=금융투자협회

2강 체제로 굳어진 ETF시장을 흔들어보겠다는 이현승 대표의 포부였다. 현재 ETF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ETF시장은 순자산 기준(52조365억원) 삼성자산운용 52%(27억50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25.3%(13조1686억원)로 약 78%를 양사가 과점하고 있었다. KB자산운용은 점유율 6.49%로(3조3769억원)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위 두 회사와 격차가 매우 컸다.


그러나 지난 22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은 8.18%로 지난해 말 대비 1.6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운용 27.2%, 삼성운용 50.3%로 삼성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었다. 이 대표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2강 체제에 변화를 가져오고, KB자산운용은 '업계 ETF 최저 보수 운용사' 이미지를 앞세워 1, 2위 사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것이다.


최저보수를 결정하면서 이 대표는 "ETF 특성상 동일 지수 추종 상품 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아 장기 투자 시 저렴한 보수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ETF 최저 보수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기금 시장 확대로 기관투자자들의 ETF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이 대표는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ETF&AI본부를 만들고 ETF 전문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본부를 신설하고 내놓은 파격적인 전략에 ETF에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 대표의 판단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ESG관련 테마형 ETF 등에도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KBSTAR ESG사회책임투자ETF와 KBSTAR Fn수소경제테마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6.55% 12.10%로 시장수익률(10.00%)을 웃돌았다. 순자산도 각각 1000억원 이상씩 증가했다고 KB운용은 밝혔다. 이외에도 금리 상승이 맞물려 KBSTAR 국고채3년 선물인버스ETF에도 3490억원이 유입됐다. 


다만, KB운용이 이익을 줄이면서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자산운용 업계 한 관계자는 "ETF시장 내 과점 체제를 흔들기 위한 노력은 인정하지만, 업계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로보수 전략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적은 수익 대비 시스템 가동, 인건비 등 비용은 지속해 발생하는 만큼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 및 연금 베이스로 커지고 있는 ETF 시장을 멀리 보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 향후 좋은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게 하려는 자사의 노력"이라면서 "고객 유입이 늘어나고,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순방향으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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