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의 두 번째 카드
1년만에 대표 교체…보험업 본연의 역량 '집중'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기자] "I know what I'm good at. I know what I'm not good at. I know what I know. I know what I don't know."(나는 내가 잘하는 것과 잘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한 말이라고 전해진다. 훗날 그의 참모가 된 인사를 영입하며 건넨 말이라고 한다. 리더십과 용인술을 회자할 때면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다.


롯데손보가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지 햇수로 3년째 접어들었다. 인수 당시만 해도 롯데손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보험 시장의 성장성은 이미 둔화된 데다, 롯데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제외하면 특장점을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인수 직후 JKL파트너스가 꺼내든 카드는 최원진 전 대표다. 롯데손보의 딜(deal)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최 전 대표는 기재부 출신이자 JKL파트너스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었다. 또한 변호사이자 M&A 전문가이다.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소방관'이라 칭한 바 있는 그는 실제 롯데손보의 '급한 불'을 끄는 데 집중했다. 과거 투자 부실을 과감히 털어내고, 회사의 군더더기를 덜어냈다. 



'사모펀드' 표 롯데손보는 예상대로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대폭 줄였다. 인력 감축은 물론 부서 통폐합을 단행하며 효율성을 챙겼다. 실속 없는 상품군도 과감히 축소했다. 손해율이 높았던 자동차보험과 새 회계제도와 어울리지 않는 장기 저축성보험의 디마케팅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하지만 보험사의 근본적인 영업력은 단기간 내 나아지지 않았다. 실적은 줄곧 마이너스인 데다가 재무 건전성 역시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보험 '본연의' 체력을 회복하기까지 가시밭길이 예고된 상황이다. 보험은 금융업 중에서도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종이다. 보험사의 실적은 단순하지 않다. 회계와 재무, 리스크 영역이 촘촘히 얽혀 빚어내는 총체다.


최근 JKL파트너스가 두 번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험사를 이끌며 선진 보험경영 기법을 익혔다고 평가받는 이명재 대표를 선임한 것.  그는 옛 알리안츠생명 매각 직전까지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힘쓴 인물이기도 하다. 롯데손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대표를 두고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가치제고(Value-up)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했다. 


사모펀드는 흔히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전략을 구사한다. M&A 전문가인 사모펀드가 보험업의 전문가일 순 없다. 조직의 필요를 명확하게 알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발탁하는 것이 리더십의 근간이라면, 사모펀드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에 있다. 두 번째 카드가 적중할 수 있을까. 롯데손보의 2라운드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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