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이 현재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플랫폼 사업, 해외에서는 와이너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상 전 회장은 한때 제분업계 점유율 3위를 차지했던 동아원그룹을 거느렸던 인물이다. 동아원그룹은 유동성 악화로 2015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동일인이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아들 조현준 회장으로 바뀐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 장인인 이희상 전 회장이 현재 거느리고 있는 회사들을 계열사 명단에 포함했다. 이 과정에서 밝혀진 이 전 회장 쪽 계열사는 퍼플네스트, 대산앤컴퍼니, 로터스원 등 세 곳이다.
퍼플네스트는 이 전 회장 쪽이 투자한 회사다. 2016년 설립된 퍼플네스트는 ▲소맥분, 사료, 피혁제품 판매업 ▲애완동물 사료 및 관련용품 수출입업·도소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퍼플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2018년 56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2019년 11억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적자 규모는 2018년 4억원, 2019년 10억원으로 커졌다. 손실이 쌓인 탓에 2019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1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자본금을 확대해 온 점 역시 누적 손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퍼플네스트는 필요 자금 조달을 위해 2019년 6000만원 규모 상환전환 우선주를 발행하면서 2016년 5억원이었던 자본금을 2019년 5억6000만원으로 늘렸다. 지난해와 올해 역시 자본금을 지속 확대하면서 현재 퍼플네스트의 자본금을 6억8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효성그룹 계열사로 추가된 대산앤컴퍼니 역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법인이다. 그룹 해체 전부터 강아지 사료 'ANF' 수입사업을 영위해 왔지만 2019년 '우리와'에 ANF 수입부문을 전부 매각하면서 현재는 부동산 임대사업만을 영위하고 있다. 대산앤컴퍼니는 2019년 매출액과 영업손실 각각 8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억5000만원, 7억1000만원에 달했다.
이 전 회장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이외에도 더 있다. 이 전 회장은 그룹 해체 과정에서 사조그룹에 넘어간 미국 와이너리 사업회사 '코도'를 다시 사들이면서 지금까지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브랜드명 '다나'라는 이름으로 미국 나파밸리에서 와인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효성그룹 계열사로 추가된 로터스원유한회사 역시 2016년 와이너리 사업 재인수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공정위 발표에서 추가된 세 계열사는 이희상 전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회사들"이라며 "각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지분율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효성그룹 오너 일가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를 맺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아내가 이 전 회장의 셋째 딸인 이미경씨다. 첫째 딸 이윤혜씨는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전재만씨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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