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DL이앤씨(AA-)가 회사 분할 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DL이앤씨는 발행물 일부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이달 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초에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500억원, 500억원씩 발행될 예정이다. 이 중 5년물은 ESG 채권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DL(옛 대림산업)에서 인적분할 후 신설된 회사다. 건설부문 사업회사를 맡고 있다. DL이앤씨는 수소에너지와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에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이러한 분야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분할 전 ㈜DL이 발행한 262회차 사모 회사채 300억원의 만기도 5월 30일에 도래한다. DL이앤씨가 이관받은 회사채는 ㈜DL과 DL케미칼이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AA- 등급으로 평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DL이앤씨의 회사채도 AA-급 회사채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L이앤씨가 국내 건설사의 ESG 채권 흥행 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ESG 채권을 구성하는 종류 중 하나인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12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최근 한화건설도 공모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집금액의 6.8배인 54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화건설은 수요예측의 흥행에 따라 기존 규모보다 증액한 1600억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했다. SK건설도 국내 건설사 최초로 공모한 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8배 넘는 1조2100억원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이하 TCFD)에 가입하기도 했다. DL이앤씨는 탄소저감, 기후변화와 관련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관련한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TCFD는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2015년에 설립한 금융안정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협의체다. DL이앤씨는 2010년부터 매년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배출량을 저감해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TCFD 서포터즈 가입은 DL이앤씨가 ESG 경영에 대한 준비를 마쳤음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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