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 자사주 매입 배경은?
'경영권 분쟁'에 지분 확보…주주환원 효과도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중명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자가 지분을 매입했고,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수십억원의 자사주를 샀다. 최근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지분 확보 및 주주환원 정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76억원을 들여 지분 1.84%(84만8859주)를 사들였다. 아울러 조중명 대표는 0.18%(12만2700주)의 지분을 장내매수하고, 비등기임원인 조재평 씨는 0.01%(1만2119주), 정인철 부사장, 신승수 상무도 각각 0.01%(1만2000주)를 매수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자사주 확보에 나선 배경으로는 올해 초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꼽힌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해 3월 소송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을 공시했다. 소액 주주 140여명이 신청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가 허용된 것이다.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영진이 신주와 사채를 남발해 주주가치가 훼손된 점 등을 지적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최근 5년간 총 6차례의 유‧무상 증자를 단행했다. 비대위는 조중명 회장 연임 반대를 비롯해 경영진 및 이사진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조 회장은 기존 주주들에게 2주 당 한 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증자를 단행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발행 주식 총 수 증가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 안건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부결됐다.


문제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경영진이 낮은 지배력으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했단 점이다. 경영권 분쟁이 발발된 올해 1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전체의 80.74%에 달한다. 반면 당시 조중명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지분은 9.07%에 불과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의결권이 있는 경영진 지분은 9.28%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10%에 채 미지치 못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당초 100억원 규모로 주식 매수 신탁 계약을 맺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남은 20여억원이 조달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선 크리스탈지노믹스의 흑자전환 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관계사인 화일약품의 보유 지분을 점차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유동자금 확보 필요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별도 기준 손실이 계속되고, 지분법 손실도 개선하지 못하면서 흑자전환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사실상 지난달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한 혈액암 신약후보물질 등 신약 임상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후 주주환원 정책 일환에서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 경영진의 지배력이 소액주주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해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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