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장전' 야놀자, M&A로 글로벌 도약 노린다
젠룸 매입 이후 글로벌 확장 집중…인터파크 일부 사업 인수에만 관심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2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2007년 설립된 야놀자가 M&A로 몸집을 불리며 레저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부상했다. 특히 최근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약 2조원을 조달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야놀자는 자금조달 이후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왔다. 야놀자는 연속적인 자금조달로 성장한 국내 대표 기업이다. 야놀자는 2015년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이후 연속적인 시리즈를 이어왔다. 이번 소프트뱅크로부터의 투자는 시리즈 E에 해당한다. 그만큼 주주 구성도 다양하다. 세계적인 재무적 투자자인 GIC와 글로벌 호텔 예약 기업인 부킹홀딩스도 야놀자의 주주다. 특히 핵심 주주인 아이엘커누스(IL CONUS)는 전략적 투자자로 센서 기반 사물인터넷(IoT) 전문 기업이다.


◆M&A로 성장…'모텔 앱→레저 예약→글로벌 솔루션'으로 진화



야놀자는 끊임없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 호텔나우를 인수하며 기존의 모텔 중심의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2018년 인수한 레저큐는 야놀자가 숙박업체에서 레저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이어 같은 해 이뤄진 한국조달물류 인수는 야놀자의 MRO 사업에 전문성을 더한 M&A로 꼽힌다.


2019년에도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M&A가 이어졌다. 가람 및 시리얼, 그리고 이지테크노시스는 숙박업소 관리의 효율화를 위한 인수 케이스로 꼽힌다. 그리고 우리펜션과 데일리호텔 인수는 야놀자가 몸집을 불리기 위한 M&A였다. 코로나 19 사태로 기업의 투자 활동이 멈칫했던 때에도 야놀자는 나우버스킹(매장 대기 서비스)에 투자하고 산하정보기술(호텔 솔루션 서비스)을 인수했다.


특히 눈여겨볼 M&A는 2018년 이뤄진 동남아 숙박서비스 젠룸(Zenroom) 인수다. 2019년 야놀자는 젠룸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추가 인수한 이후 우선주로 전환했다. 더불어 구주와 신주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46.82%(2019년 말 기준)에 달하게 됐다. 야놀자는 2019년 싱가포르에 야놀자싱가포르(Yanolja Singapore)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 19일 야놀자 계열사인 야놀자클라우드는 베트남 1위 여행기업인 브이엔트래블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테크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170여개국 3만여 고객사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 21일 공개한 2020년 해외 라이선스 계약 현황 / 출처=야놀자 홈페이지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립 이후 국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M&A가 이어지다가 2018년을 기점으로 투자 범위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야놀자에 투자한 주요한 배경은 바로 야놀자의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이라면서 "2조원의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은 해외 기업 인수 및 투자에 쓰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의 IPO 부서 관계자는 "야놀자가 국내 사업자로는 압도적인 1위이지만, 여기에 해외 사업이 더해지면 기업가치를 측정할 때 쓰이는 멀티플 자체가 높아진다"면서 "올해와 내년 야놀자의 핵심 목표는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인수 가능성은? "일부 사업엔 관심 高"


인터파크가 M&A 매물로 나오자 야놀자도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수령하며 관심을 보였다. 다만 아직 M&A 초기 단계로 야놀자의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투자은행 업게의 한 관계자는 "야놀자가 인터파크의 엔터테인먼트와 투어 사업 부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쇼핑과 도서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레저 산업 범위 내에서 티켓 예약과의 시너지는 기대되지만, 이외의 사업부는 연결고리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번 타깃으로 나온 전체 사업 중 도서와 쇼핑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절반 이상이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도서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도서 사업의 경우 2020년 매출은 1528억원에 달하지만 마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야놀자의 전략적 판단이 인터파크 M&A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특정 사업부에 특히 관심이 높은 야놀자와 성장성이 정체된 사업부를 정리하고 싶은 인터파크 간의 줄다리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타깃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담긴 투자설명서(IM)를 원매자에게 배포하면서 야놀자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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