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진철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올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한국 공장(대전·금산) 가동일수가 줄고 타이어 수요도 줄어들어 실적이 두자릿수 이상 곤두박질쳤지만 올해는 글로벌 소비가 살아나고 기저효과에 따른 타이어시장 수요 회복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타이어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871억6000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67.1%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806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2.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595억4600만원으로 전년 46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 교체용 타이어(RE), 신차용 타이어(OE) 모두 전년대비 성장하며 글로벌 판매량이 약 20%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RE 판매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약 5.6% 늘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으로 글로발 판매는 2019년 상반기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올 2분기 국내는 전년대비 RE 판매는 소폭 감소했고, OE 판매는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도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유럽은 전년대비 30% 이상, 북미는 50% 이상 판매량이 급증했다.
한국타이어는 교체용 승용차 타이어(PCLT) 매출액 대비 18인치 이상 비중은 38.0%로 전년동기 대비 5.4%p 상승하며 질적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올해 BMW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 M라인업에 최초로 공급을 시작했고, 폭스바겐,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모델에도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7~8월 사이에 3~5% 가격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추가 인상 진행여부는 시장수요와 비용 동향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7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본적지출(CAPEX) 6000억원, 잉여현금흐름(FCF) 3000억원 이상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지 여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OE 수요 회복 지연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리스크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물류대란에 따른 선복 문제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업체 가동조정 영향으로 지난 6월 글로벌 생산은 계획대비 85%에 그쳤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AD) 최종판정으로 PCLT 관세 27.05% 부과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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