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넥슨이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 플랫폼과 지역별 매출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야심 차게 투자했던 비트코인도 손실이 발생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넥슨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560억엔(한화 585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2분기 PC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든 380억엔, 모바일은 8% 감소한 180억엔으로 집계됐다. 넥슨이 그간 PC 캐주얼 게임 강자로 꼽혔던 만큼 PC플랫폼 매출 비중은 68%를 유지했지만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막지는 못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135억엔을 기록했다. 핵심 작품인 '던전앤파이터'의 수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6월17일 13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단행했지만 이전 감소세를 빠르게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외 일본에서 22%, 북미아메리카 및 유럽에서 13% 줄었다. 매출의 과반이상 비중(58%)을 차지하며 효자노릇을 해왔던 국내 매출은 약 1억엔 감소했다.

내실도 부진했다. 영업비용이 임금 등 HR 비용 영향으로 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한 154억엔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분기 순이익은 90억엔으로 전년에 비해 55% 감소했다. 순익은 비트코인 손실이 45억엔 반영돼 크게 감소했다.

다만 넥슨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망한 범위"였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넥슨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4' 등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들이 아직 선전하고 있다.  '바람의 나라: 연'은 신규 던전과 직업 출시, 장비 육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16주년을 맞이한 '서든어택'은 짧고 빠른 본연의 게임성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시즌제 도입 및 커스텀 콘텐츠를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피파온라인 4'도 특별 보상 이벤트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넥슨은 시장 맞춤형 성장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 지난 5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 7종('프로젝트 매그넘', '프로젝트 HP' 등)을 공개하며 반전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기존 지식재산권(IP) 영향력과 가치 확장을 위해 넥슨 필름 & 텔레비전(Nexon Film and Television)' 조직 신설하기도 했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넥슨은 멀티플랫폼 기반으로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며 "자사가 보유한 우수한 글로벌 IP의 가치 확장과 신규 IP 발굴 및 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