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국지엠(GM) 노사가 진통을 겪던 '2021년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도 조합원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부침을 겪었던 한국지엠은 이번 교섭타결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악재를 해소했다.
한국지엠은 2021년 임금교섭 노사 잠정합의안이 과반 이상 조합원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7628명 가운데 7012명이 참여해 4604명이 찬성(찬성률 65.7%)했다.
이번 임금교섭은 순탄치 않았다. 한차례 부침을 겪었던 까닭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27일 교섭을 시작한 이후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말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해결되는듯 보였던 교섭은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며 재차 고비를 맞았다. 당시 전체 조합원 가운데 6727명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3441명(51.15%)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부결된 잠정합의안에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을 3만원 인상하고, 450만원의 일시·격려금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인상안을 비롯해 향후 생산 계획 등에 대한 내부반발이 영향을 미쳤다.
재차 합의만 마련에 나선 노사는 지난 19일 열린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 ▲일시·격려금 450만원 ▲정비 쿠폰·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등을 골자로 한 2021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일시·격려금 시기가 구체화되고, 정비 쿠폰 등이 추가된 형태다.
김성갑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장은 지난 20일 열린 확대간부합동회의에서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아쉬움이 남는 잠정합의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섭의 한계 시점과 어려움에 처한 현재의 내외부 조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인 부평2공장의 미래와 반도체 수급의 위기 상황은 노조가 계속해서 놓지 말아야할 중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진통을 겪던 임금교섭이 타결되면서 파업을 통한 생산 위축 등 판매를 포함한 경영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악재 한 가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국지엠의 올해 7월까지 누적판매는 17만3998대로 전년(20만670대) 대비 13.3% 감소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바탕으로 회사가 약속한 경영 정상화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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