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된 업비트의 독무대
기업가치 10조원 돌파... 타 거래소는 실명계좌도 받지 못해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업비트가 지난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처음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를 마쳤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업비트가 사업자 인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는 첫 거래소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돌면서 최근 업비트는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7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했다. 가상자산 거래가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 3년 만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두나무의 몸값이 10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의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처럼 나스닥에 상장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미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업비트의 독무대가 됐다. 업비트의 거래량은 25일 기준 11조원 이상으로, 1조2000억원인 빗썸과 열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의 거래량이 3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비트의 거래량은 이미 타 거래소들과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1767억원의 세배인 5900억원을 돌파했다. 거래량, 서비스, 매출액 등 여러 면에서 '압도적 1위 거래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부터 실시한 '가상자산 거래소 컨설팅'에 참여한 거래소는 총 25곳이었다. 사업자 신고 마감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신고를 완료한 곳은 업비트 뿐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 외에 21곳의 거래소는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조차 발급받지 못했다. 특금법에 따라 정부는 국내 투자자들의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 이용을 금지했다. 이 영향으로 업비트의 독주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간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시장인 셈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해외거래소 이용 금지 조치와 업비트의 독과점이 맞물려 국내가상자산 시장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시장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열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정상화를 위한 특금법 원포인트 개정방안 포럼'에 참석한 코어닥스, 프로비트 등 중소형 거래소 측은 "4대 거래소는 이미 3년 전부터 실명계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은행들은 거래소 계좌발급 심사 자체를 거부하는 상태"라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일부 거래소의 독과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에서는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기 전에 자격미달인 거래소를 걸러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투자자 보호를 핑계로 지난 3년간 정부는 가상자산 시장을 방치해왔다. 9월 24일 이후 거래소들이 줄폐업한다면 수많은 코인이 한꺼번에 상장폐지 된다. 일부 거래소는 한꺼번에 회원이 탈퇴해 원화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거래소 신고 마감 기한을 유예하고 거래소 신고 불수리 요건을 완화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규제안을 재검토해야 할 때다. 조금 늦춰지더라도 제대로 된 규제를 해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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