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김호연 첫 M&A 해태빙과, 사자마자 가치 훼손?
④올해도 손실 가능성...4Q 마다 적자나는 모회사 약점 부각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빙그레의 창립 이래 첫 M&A 건인 해태아이스크림을 두고 김호연 회장(사진)의 안목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1325억원이란 거금을 들였지만 기업가치가 언제라도 훼손될 여지가 생기는 등 해태아이스크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빙그레가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을 때만 해도 빙그레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었다. 빙과업계 2위·4위인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한 몸이 된 만큼 물류 일원화 및 원자재 통합구매 등으로 양사가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 소속 때와 마찬가지로 흑자전환이 요원한 상태다. 실제 해태아이스크림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소폭 늘었고 순이익은 57.9% 감소한 18억원에 그쳤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수익반등 실패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년째 정체돼 온 빙과시장이 올 들어 다시금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마진이 높은 소매점 판매비중 확대,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경쟁사인 롯데제과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3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81.4% 급증한 410억원을 기록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 저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지난해에는 전에 없던 특수한 상황이 펼쳐졌다. 연초부터 매각이 확정된 만큼 이렇다 할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았던 게 되레 실적에 도움이 됐다. 빙그레 빙과부문과 시너지를 내지 못한 영향도 컸다. 이에 빙그레는 경영 개선작업으로 해태아이스크림의 손익을 정상화시킨 뒤 자사 빙과부문과 본격적인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성수기 시즌에도 반등을 못 이뤄낸 만큼 4분기에는 빙그레의 구조적 약점을 더욱 부각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유제품과 빙과류를 주력으로 하는 곳인 터라 4분기에 줄곧 적자를 내 오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도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여지가 커 빙그레는 올해 M&A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비례하는 현상을 겪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이 연간 적자로 돌아설 경우 추가적인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에 손상차손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손상차손이란 자산 및 기업의 미래가치가 낮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자산의 장부가 일부를 상각하는 것을 말한다. 손상차손이 난 금액은 투자회사의 영업외손실에 산입돼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친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할 당시 이곳이 올해 7억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매년 50억원 이상의 세후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태아이스크림은 당장 올해도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여지가 커 빙그레가 연말에 손상검사를 실시할 여지가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당사 빙과부문과 해태아이스크림은 일부 광고마케팅을 제외하면 시너지를 내고 있진 않다"면서 "이는 일단 해태아이스크림의 구조를 개선해 경영정상화부터 시켜야한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조전환이 끝난 이후에는 원재료 통합구매 등의 협업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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