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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AI 경쟁, 카카오의 전략은 '상생'
노우진 기자
2021.11.23 08:19:31
디지털 휴먼 개발 계획 발표한 카카오…초대규모 'KoGPT'는 오픈소스 개방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1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카카오가 다시 한번 '상생'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사업에서다. 카카오가 개발 중인 초대규모 AI 'KoGPT'를 오픈소스로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동시에 디지털 휴먼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최근 카카오가 주목하고 있는 AI·메타버스 등 신사업은 디지털 휴먼 개발을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점층적으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AI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빅테크 쌍두마차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시장에서도 또다시 치열하면서도 냉정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 '상생'하는 AI 사업


카카오가 AI 사업에서도 상생을 강조했다. 지난 16일 열린 카카오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상생'이었다. 앞서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 확장 등으로 논란에 빠진 카카오였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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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출처=카카오)

이날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카카오의 '디지털 휴먼'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기반이 된 초대규모 AI(인공지능) 'KoGPT'도 소개했다. 개발 단계인 KoGPT는 글로벌 AI 언어모델 GPT-3를 한국어 특화 모델로 강화한 것으로 60억개의 매개변수와 2000억개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했다.


카카오브레인은 KoGPT가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해 이를 기반으로 결과 값을 도출한다고 설명했다. 즉 입력된 문장의 긍정·부정 판단은 물론 ▲긴 문장 한줄 요약 ▲문장 내 정보에 기반한 추론 및 결론 예측 ▲문맥에 적합한 답변 도출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맥락에 따라 자동 글쓰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품 소개글 작성이나 감정 분석, 기계 독해, 기계 번역 등 고차원의 언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활용 범위 역시 늘어난다.


카카오는 KoGPT를 오픈소스로 개방하겠다 밝히며 다시 한번 상생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KoGPT는)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리소스와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오픈소스로 개방해 일반 대학이나 스타트업 등의 기술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소규모 스타트업은 금전적 문제나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섣불리 AI 관련 프로젝트에 도전하지 못한다"며 "많은 개발자들이 카카오의 오픈소스 개방을 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 사업 외에도 상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메시지 광고는 추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돼 개발자들이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카카오는 본래 내부 행사였던 테크톡을 외부 행사로 전환한다. 테크톡은 구성원 간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행사인데 그간 3000명 이상의 카카오 공동체 개발자들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오픈소스 관리 플랫폼 '올리브'를 내놓기도 했다.


카카오의 이런 상생 행보를 기반으로 AI 사업에서도 KoGPT 오픈소스 개방을 비롯해 상생 노력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 디지털 휴먼 청사진


카카오가 디지털 휴먼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일두 대표는 "(AI의) 지능적인 측면에 인공 캐릭터나 가상의 사람 모습을 결합해 궁극적으로 카카오의 모든 유저에게 친근하면서도 유용한 디지털 휴먼을 완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진정한 의미의 '가상 인간'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카카오 공동체 행보와도 맞물린다. 디지털 휴먼 완성을 위해서는 가상에서 인간의 형태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메타버스 아이돌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카카오엔터가 메타버스 아이돌 사업을 위해 손잡은 파트너는 메타휴먼 기술을 보유한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다. 메타휴먼이란 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 인간이다. 카카오가 꿈꾸는 디지털 휴먼의 형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기술이다.


카카오는 최근 AI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단계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열린 ICCV(국제 컴퓨터 비전 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f Computer Vision)의 '2021 밸류 챌린지(Value Challenge)'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는 AI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기술을 평가하는 국제 대회로 카카오브레인의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시 신민철 카카오브레인 비디오 언더스탠딩팀 AI 리서처는 "카카오브레인이 내놓은 AI 기술의 높은 성과를 증명하고 이를 인정받아 영광"이라며 "향후 비디오 인식 분야에서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하는 등 영상 관련 혁신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은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학회에 9건의 AI 관련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역시 디지털 휴먼 개발 계획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다. 보다 사실적인 인간을 가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AI는 물론 영상 해석 및 구현을 위한 관련 기술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 AI에서도 격돌하는 네이버·카카오


카카오와 더불어 국내 빅테크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네이버 역시 AI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ICCV에 참가한 네이버는 올해 13편의 논문을 정규 세션에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로 많은 논문을 발표한 것이다. 또한 네이버에 따르면 그중 한 논문은 상위 약 3%의 우수한 연구에만 주어지는 구두 세션 발표 기회를 얻었다.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 등 AI 관계사를 거느린 것처럼 네이버는 역시 국내 최고의 AI 연구·개발(R&D) 기관으로 여겨지는 네이버랩스를 자랑한다. 2017년 분사한 네이버랩스는 증권가에서 약 2조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랩스는 초고성장 차세대 산업에 활용할 기반 기술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AI 기술은 물론 빅데이터 등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가 내놓은 웹툰 AI 파인더 베타서비스나 클로바노트 등 AI 관련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웹툰 AI 파인더는 스케치 맥락에 맞게 자연스러운 채색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한 웹툰 작가는 "이 정도로 높은 완성도일 줄은 몰랐다"며 "예상보다 결과물의 질이 매우 높아 앞으로 더욱 발전한다면 (채색 작업을 하는) 어시스턴트들의 자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클로바노트는 AI 음성 기록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클로바노트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녹음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다. 출시 후 약 1년 만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사랑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AI 기술에서도 네이버와 경쟁하게 됐다. AI 관련 기술은 각종 플랫폼과 B2B 비즈니스로 번지며 반드시 주도권을 차지해야 하는 신사업으로 불린다. 카카오는 KoGPT를 비롯해 디지털 휴먼 개발 계획으로 주도권을 노리고 있어 향후 네이버와 어떤 경쟁 구도를 그릴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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