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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결정·인사개편 존재감…이재용 '뉴삼성' 드라이브
백승룡 기자
2021.11.24 13:50:19
美 20조원 규모 투자 최종 결정…인사제도·지배구조 개편도 일사분란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11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삼성전자 제공

[팍스넷뉴스 백승룡 기자] '187일'. 삼성전자가 지난 5월 21일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뒤 부지를 최종 결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총수 부재 속에서 반 년 가량 답보 상태에 빠졌던 현안을 진전시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드러냈다.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하던 이 부회장이 '뉴삼성'으로 대표되는 총수 경영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풀이된다.


◇ 6개월 답보하던 美 투자 최종결정…5G·인공지능 등 '뉴삼성' 구상도


삼성전자는 24일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와 관련해 미국 테일러시 등과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투자 비용은 총 170억달러(약 20조원)로 예상되며, 내년 상반기 착공 후 2024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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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미국 제2 파운드리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삼성전자는 그간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했다.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떠나면서 마침내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그간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심했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비롯한 시스템반도체로의 영역확장을 가속화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7.3% 수준.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1위인 TSMC(52.9%)와의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 시스템반도체 1위로 도약하기 위해 17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모더나,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연달아 만나며 미래 먹거리 구상에도 나섰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을 모색한 데 이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는 차세대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연쇄적으로 회동한 이 부회장의 동선은 바이오와 5G, 인공지능(AI) 등 삼성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뉴삼성'을 향한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 '새로운 삼성' 강조한 이재용…인사개편 등 변화의 바람


이 부회장은 최근 '새로운 삼성'이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미국 출장 중 방문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도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지난달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때도 그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에도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여 경영활동이 위축됐지만, 이제는 완전히 홀로 서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뉴삼성'을 향한 변화는 삼성 내부 인사제도 개편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5년 만에 인사 체계를 대폭 개편하고 새로운 평가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상대평가 중심이었던 인사평가에 절대평가를 확대하고, 기본인상률을 낮추는 대신 성과평가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확정안을 이달 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내달 초 예정된 임원인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외부용역을 맡긴 상태다. 연내 BCG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내부 검토를 마치고, 이를 토대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존 코닌 상원의원(앞줄 왼쪽부터),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州) 테일러시(市)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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