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민 명문제약 회장의 '불통(不通)'
일방적 의사결정에 바닥친 임직원 '신뢰'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과거 인수합병(M&A)시장에는 매각 측과 인수자 간 고용승계 합의가 형식적인 데 그쳤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매각 측이 고용승계 조건을 매각의 우선순위로 내세우고 있다.


분명 100% 고용승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당 조건을 꺼내드는 건 희로애락을 같이한 기업과 임직원들에 대한 일종의 오너의 애정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명문제약 매각' 논의에서는 기업과 임직원들에 대한 애정은 커녕 이들에 대한 배려조차 없었다.


명문제약 매각설은 수년 전부터 해마다 회자돼 왔다. 실제로 수많은 기업이 우석민 명문제약 회장과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동종 업계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하려는 국내 10대 기업들도 일부 포함됐다.



우 회장은 인수합병 논의가 계속 불발되자 전열을 가다듬고 직원들과 새로운 명문제약 미래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지난해 명문제약이 종합병원, 도매 영업을 제외한 모든 자체 영업인력을 없애고 영업대행업체(CSO)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것도 새 명문제약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당시 명문제약은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전체 영업인력 260여명 중 80여명(종병·도매 영업인력)을 제외한 모든 영업인력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일방적인, 갑작스런 구조조정 결정이었다. 로컬 영업사원들과 상의조차 없었기 때문에 내부에서의 반발도 거셌다.


결국 명문제약은 '당분간 직원들이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 형태로 만든 CSO에만 명문제약 의약품 영업을 맡기고 시장 평균 이상의 수수료를 맞춰주겠다'는 제안한 뒤에야 상황이 수습됐다.


엠투엔과의 우선협상대상자 해지 결정에서도 우 회장은 불통했다. 엠투엔은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정밀 실사에 착수했으며 사실상 인수가 확실시 됐다. 하지만 우 회장은 돌연 '우선협상대상자 해지' 공시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다수의 임직원들도 영문을 몰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엠투엔과의 인수 논의 과정에서 고용승계'에 대한 이야기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직원들의 배신감도 커졌다.


반복되는 우 회장의 불통으로 임직원들의 신뢰은 이미 바닥이다. 우 회장이 명문제약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다. 오너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임직원들에는 열정조차 남아있지 않다. 37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명문제약의 '명운'이 다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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