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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세대교체일까
강지수 기자
2021.12.23 08:30:27
높은 연령대, 여전한 연공서열···'사고의 세대교체' 막아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0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최근 은행권 한 관계자와 세대교체 기준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다. 국민은행장에 1966년생인 이재근 이사부행장이 내정되면서 금융권의 세대교체 기대감이 막 흘러나올 때였다. 일각에서는 60~62년생 대신 64~66년생 CEO가 등장하는 것이 금융권 세대교체라며 연령대를 명명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는 "정확한 기준은 저희도 잘 모르겠다"였다. "66년생이면 은행장으로서는 젊은 편이죠"라는 모호한 대답만 있었을 뿐이다.

만약 1960년대생이 아닌 1970년대생이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누구나 세대교체라고 끄덕거렸을 것이다. 반면 기존과 불과 몇 년생 차이가 나는 후보자를 두고 '세대교체'라고 말하려면 '몇 년생까지는 젊은 후보'라는 기준을 짜야 한다. 결국 금융권이 말하는 세대교체는 상대적이라는 얘기다. 기존 1960년생 초반 임원들의 자리에 1960년생 중반이 들어오는 것이 세대교체인 셈이다.


물론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다. 최소 근무 연한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젊은 임원들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그러나 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는 차치하고서라도, 금융지주 임원진 전반의 연령대가 타 산업군 대비 높다는 점은 금융권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삼성과 LG등이 이번 인사에서 80년대생을 전진 배치하며 '창조적 혁신'을 외친 반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 이사회에서는 70년대생조차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신한·KB는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라는 말을 나서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번 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 그룹', '차세대 경영진'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시장 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세대교체만으로 급변하고 있는 금융권의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금융권과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는 빅테크와 핀테크 대표들이 대부분 70~80년대생이라는 점도 현재 금융지주의 상황과 비교된다.


진정한 세대교체는 사고의 혁신을 동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낡은 연공서열식 인사제도를 탈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금융지주 이사회 전반의 높은 연령대는 아직까지 여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인물과 단 몇 살 차이가 나는 후보가 내정된다고 해서 세대교체라고 박수를 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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