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시리즈를 기존 키친 영역 제품성 강화와 더불어 내년부터 리빙 부문까지 해외 출시 라인업을 확장한다고 30일 밝혔다.

키친 부문의 경우 비스포크 냉장고에 ▲4도어(프렌치도어) ▲3도어 ▲패밀리허브 등 3가지 모델이 추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새로 도입할 냉장고들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교체 가능한 도어 패널 뿐만 아니라 국내와 미국시장에서 호평 받아 온 냉각 기술과 편의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 리빙 제품(청소기 등)까지 본격 출시하는 등 '비스포크 홈' 전략에 박차를 더욱 가할 전망이다. 지난 3월 론칭된 비스포크 홈은 집 안 다양한 공간에서 가전제품을 통일감 있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삼성전자의 고유한 맞춤형 홈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에서 오븐레인지,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선보이는 데 주력해 왔다. 당초 연내 리빙 부문까지 순차 출시를 계획해 왔으나, 내년으로 다소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를 포함해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등 해외 라인업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진출을 통해 비스포크 생태계 확장에 나선 배경엔 가전 시장 내 '공간 인테리어' 트렌드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한 몫하고 있다. 공간 인테리어는 기존 집 인테리어와 이질감 없이 가전을 배치해 전체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더욱 배가시킨다는 게 특징이다. 자칫 '빌트인'과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공간 인테리어는 빌트인을 포함해 색상, 디자인 등 보다 세심한 영역까지 고려한다.

이같은 트렌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공간 인테리어 가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사업부 연간 매출 중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사실상 비스포크 시리즈가 삼성전자 가전 사업부의 주력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올해 들어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공개를 통해 전체 가전 매출에서 비스포크 시리즈의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단 뜻을 내비친 상태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재시동을 건 만큼, 올해 비스포크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지가 관전 포인트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맞춤화, 모듈화, 세련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비스포크 가전의 가치를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전파하고자 한다"며 "비스포크 가전이 국내에서 가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 듯이 미국에서도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