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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된 카카오뱅크의 자신감
원재연 기자
2022.01.27 08:54:23
지난해 내건 4개 사업목표中 단 1개만 달성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08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올해에도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은행이 또다시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하며 은행들의 예대마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은행주들의 주가도 모두 상승세다. 


그런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다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2017년 이후 카카오뱅크가 최대 강점으로 밀어온 '플랫폼 사업' 또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다. 올해는 주요 임원진들도 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져버리듯 연이어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상장 이틀 만에 시가총액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금융대장주'라는 버거운 자리에 올랐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무려 45조원까지 육박했으며, 한때 하나금융지주 시가총액의 15배까지 달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은것은 카카오뱅크가 스스로를 처음부터 '은행' 이 아닌 '핀테크 기업'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공모가 산정시부터 은행이 아닌 핀테크 기업으로서 글로벌 인터넷 은행들을 비교군으로 택했고, PER(주가당순익비율)이 아닌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는 PBR(주가당순자산비율) 평균치로 가치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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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금융 플랫폼 업체로서의 가치를 스스로도 기준으로 삼은 만큼 카카오는 지난해 기존 금융권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택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에는 은행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내건 사업 목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신용평가 모형 개발 ▲기업대출상품 출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내걸었다. 결국 은행의 본질을 벗어나지 못한 만큼 주요 수익은 이자이익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플랫폼 기업이라는 장점으로 택한 전략 또한 골목상권 침탈이었다. 새로운 기술로 성장 동력을 키우기보다는 카카오라는 독점적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 기존 업체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덩치를 불렸다.  


반면 금융지주들은 스스로를 '멸종되어가는 공룡'이라고 칭하며 카카오뱅크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끼고 연이어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의 적극적 영입에 이어 핀테크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마이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등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의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카카오의 플랫폼 독점을 방어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도 벌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내건 사업목표 4개 중 결국 '신용평가 모형 개발'이라는 단 한 개의 목표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새로운 대안신용평가모델(CSS)은 출시했지만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들이 내건 변명은 금융당국의 규제다. 대출 총량관리와 중금리대출 규제로 고신용자 대출이 막혔고, 대출 제약이 커지며 플랫폼 수익 성장성도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플랫폼은 플랫폼이지만, 금융당국 규제등 외부 환경에 좌지우지 되고 주요 수입원이 이자이익인 은행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소리다. 


4분기 '플랫폼 기업'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매도'다. 경쟁 우위라 외쳐왔던 차별점은 점차 희석돼 가고 장기 성장을 약속했던 임원진은 절반이 스톡옵션을 팔아버렸다. 경쟁에서 도태될 줄 알았던 은행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점을 메워나가고 있다. '같지만 또 다른 은행'을 내걸었던 카카오뱅크는 언제쯤 스스로의 강점을 드러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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