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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 운용 3사 대표, 순혈주의 관행 깼다
범찬희 기자
2022.03.08 08:00:21
모기업 삼성생명 고위직 몫이던 운용사 CEO, 비삼성맨이 차지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성그룹 계열 자산운용사의 인사 관행에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생명 고위직 출신의 몫이나 다름없던 운용사 3곳(삼성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삼성SRA자산운용)의 대표이사 자리를 '비삼성' 출신들이 꿰차고 있다. 순혈주의라는 명분에 집착하기 보다는 경영자의 전문성에 방점을 둔 인사를 통해 업계 탑티어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내부출신을 선호해 오던 삼성 계열 운용사의 인사 관행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지난해 연말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지면서다. 전임자인 심종극 전 대표를 대신해 삼성그룹에 몸담은 기간이 2년여에 불과한 서봉균 대표가 새 수장으로 발탁되는 파격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특히 지난 2년(2020년 1월~2021년 12월)간 삼성자산운용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심종극 체제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을 빗겨간 인사였던 터라 업계에 미친 파장은 더욱 컸다.


회사 안팎에서 서 대표를 향해 '깜짝 발탁'이라는 반응이 끊이지 않았던 건, 서 대표의 커리어가 이전 대표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운용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사령탑은 삼성생명 고위직 출신을 위한 자리'라는 명제가 불문율로 여겨졌다.


실제 심 전 대표를 포함해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사 대부분이 모기업(지분율 100%)인 삼성생명에서 내려왔다. 심 전 대표가 삼성생명에서 법인지원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지낸 뒤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영전했다. 심 전 대표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삼성생명 CIO(자산운용총괄) 출신이 독점해오다 시피 했다. 2012년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한 박준현 전 대표를 시발점으로 윤용암(2013년~2014년), 구성훈(2015년~2017년), 전영묵(2018년~2020년) 모두 삼성생명에서 CIO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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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달리 서 대표는 삼성맨으로 지내온 시간이 2년에 지나지 않는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금융투자기업에서 20년을 보낸 뒤, 지난 2020년이 돼서야 삼성증권 운용부문장으로 합류했다. 국내 1위 운용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운용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실현하고자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폐기한 것이다.


2017년 삼성자산운용에서 물적분할 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삼성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주로 삼성생명 출신이 CEO를 역임해 왔다. 초대 대표를 지낸 윤석 전 대표를 제외한 2대 양정원(2019년~2020년), 3대 김유상(2021년)은 삼성생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30년 넘게 삼성에서 일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CIO였던 민수아 신임 대표가 수장이 되면서 이러한 관행이 깨졌다. 민 대표는 삼성생명 재직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LIG손해보험(1996~2002년)과 인피니티 투자자문(2002~2006년)에서 10년간 재직한 경력을 살려 뒤늦게 삼성맨이 됐다.


지난 1월, 삼성SRA자산운용의 새 수장으로 발탁된 김정근 대표 역시 정통 삼성맨과는 거리가 멀다. 김 대표는 한국씨티은행(옛 한미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공사(KIC)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삼성SRA자산운용 투자본부장으로 영입됐다. 반면 전임자인 임범철 전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재무심사팀장, 고객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뒤 삼성SRA자산운용 대표직을 수행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삼성생명이 100% 출자한 삼성SRA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하우스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계열 운용사의 맞형격인 삼성자산운용을 포함한 다른 운용사 모두 삼성생명의 자회사 혹은 손자회사이다 보니 인사에 있어서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 왔다"며 "하지만 순혈주의에 얽매이는 과거의 인사 방식으로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운용업계 환경에서 1위를 지키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커짐에 따라 CEO의 전문성을 최우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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