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호연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입국 격리 의무 면제를 앞두고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해외 운항 노선을 확대를 준비하며, 포스트코로나 대비를 위한 다각도의 전략 수립으로 분주한 모양새다.

◆ 아시아나, 日나고야 운항 재개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아메리카, 아중동(북아프리카-서아시아) 상당수 국가들은 입국 후 격리를 면제하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관광교류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들도 전향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일부터 일본 나고야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번 나고야 노선 재개는 오는 21일부터 적용되는 백신 접종 완료 해외 입국자의 격리 면제 조치와 함께 일본의 일일 입국 인원 제한 조치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일본 노선을 재개했다"며 "우리나라와 일본 간 무사증 입국제도 및 자가격리 완화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추가 증편 운항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를 중심으로 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 부산~사이판 노선을 재개하고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에어서울도 같은 날 인천~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주 1회 운항 중인 부산~사이판 노선을 내달부터 주 2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한국항공협회 관계자는 "격리 의무 면제와 관련한 정부 결정이 항공 수요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공사들도 철저히 운항 준비를 해 안전 운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선 수요 증가, '여행 심리' 회복세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그간 저조했던 국제선 수요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김포와 제주, 인천 등 전국 15개 공항 이용객이 전년대비 28%가량 증가한 만큼 여행 심리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2월) 전국 15개 공항의 이용객은 613만241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79만6571명과 비교해 27.8%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227만4782명(30.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포 193만6689명(23%↑), 김해 76만4769명(15%↑), 인천 31만8588명(92.5%↑), 청주 25만2931명(48.4%↑) 순으로 대부분의 국내공항 이용객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격리 조치 등에 따라 해외여행의 대안으로 국내 여행을 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상황"이라며 "입국 격리 의무가 면제되면 여행 심리 회복세를 보이며 여행안전권역으로 지정된 사이판이나 괌, 하와이 외에도 여러 국가로 향하는 국제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1일 국내와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입국자는 오는 21일부터 7일간의 격리 조치를 면제 받는다고 밝혔다. 격리면제 대상자는 2차 접종 후(얀센 1회) 14~180일 이내인 사람과 3차 접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