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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중 화성산업 명예회장 "승자의 저주 막아 다행"
권녕찬 기자
2022.04.01 14:33:28
주총 직후 인터뷰…"상처뿐인 영광 안 돼"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09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대구 지역 '숙질(叔姪)의 난'으로 꼽혔던 화성산업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숙부인 이홍중 대표이사 사장과 조카인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이 첨예한 경영권 다툼을 벌였으나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전격 합의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과정에서 이종원 회장의 부친이자 이홍중 사장의 형인 이인중(77) 화성산업 명예회장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 명예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양측 간 표 대결로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자 여러 차례 형제들과 만나 분쟁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마지막까지 반대 입장을 유지했던 이종원 회장을 끝까지 설득하면서 타결을 이끌어냈고, 이홍중 사장에게는 명예회장직을 제안하면서 일선 후퇴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31일 주총은 표 대결 없이 30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인중 화성산업 명예회장이 지난달 31일 대구 화성산업 본사에서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주총 직후 이인중 명예회장을 화성산업 본사 5층 접견실에서 만났다. 이날 인터뷰는 주총에 참석한 기자들과 짧은 티타임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명예회장은 "그간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가 상처를 입고 직원들이 불안해 했는데 원만하게 합의에 이르러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분 대결의 결과는 승자 독식이며 이겨도 상처뿐인 영광일 뿐"이라며 "한 쪽이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상황을 막게 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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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 화성산업은 이종원 회장을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 회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진엽 전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상무)이 신임 CEO로 취임하게 된다. 


당초 또다른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던 임기영 전 대우건설 전략기획실장(상무)의 경우 이홍중 사장이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선임이 불발됐다. 이홍중 사장에 다소 떠밀린 모양새지만 임기영 전 대우건설 상무는 전공인 토목 분야에 집중하면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향후 부사장직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까지 특수관계사들(화성개발, 동진건설)의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이홍중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임 전 상무가 절차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명예회장은 "그간 64년간 외부수혈이 없었는데 대형 건설사 출신 인사가 사내이사로 들어오게 됐다"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화성산업은 이종원 회장을 중심으로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은 이홍중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화성산업에 따르면 이들 3개 회사는 유사한 업종을 영위하면서 그간 인적·물적 자원이 뒤섞이며 비효율적으로 유지돼왔다. 이 명예회장은 "그간 서로 너무 협력한 게 문제라면 문제"라며 "앞으로는 독립경영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 오너 일가는 향후 3개월 간 이들 회사의 지분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1945년생인 이 명예회장은 1972년부터 동아백화점 등 화성산업의 유통 부문을 이끌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 부문이 휘청거리자 화성산업은 동아백화점, 동아쇼핑 등 유통 부문 7개 점포를 매각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이 명예회장은 건설 부문만 남게 되자 이홍중 사장과 함께 형제 공동경영을 해왔다. 10년 넘게 공동경영을 하다가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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