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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4918%' 트렌비, 불안한 재무구조 왜
최재민 기자
2022.04.21 08:10:28
순손실에 급감한 자본…회사 "전환사채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높지 않아"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재민 기자] 명품플랫폼 트렌비의 재무구조가 불안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은 불어나는데 반해 회사 곳간은 순손실을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아서다. 지난해 매출 역시 지출한 광고비보다도 적은 터라 영업활동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가 향후 주식으로 바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크게 높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트렌비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918%다. 통상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인 200%는 물론 경쟁사 머스트잇(333%), 발란(124%)의 지표와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치다.


트렌비의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채총계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결손금으로 인해 자본은 계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 회사는 100억원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운영자금으로 국민은행에 3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또한 미지급금(145억원), 선수금(76억원) 등도 크게 늘어난 탓에 부채총계는 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배 규모로 불어났다.


이와 달리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고작 7억4787만원이다. 잉여금은 402억원에 불과한데 반해 순손실은 303억원에 달해서다. 이에 트렌비는 2020년 96억원의 미처리 결손금과 지난해 순손실을 모두 올해로 이월시켰다. 당장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감당키는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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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회사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30억원에 달해 3배 수준(전년 102억원)으로 악화됐다.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매출액보다도 많은 금액을 지출한 광고선전비(299억원)가 적자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트렌비 측은 지난해 발행한 100억원의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해당 전환사채를 컨버터블 노트(우선 투자한 후 다음 투자유치 때 전환 가격을 결정해 주식으로 교환되는 사채) 형식으로 발행한 만큼 향후 투자유치 시 무리 없이 주식으로 전환될 것이다. 


트렌비 관계자는 "지난해 브릿지라운드 투자금 100억원이 전환사채 형태로 들어온 까닭에 부채비율이 높아 보일 수 있다"며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것을 고려하면 회사의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273%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추가적인 투자유치 계획이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투자 받을 자금은 향후 운전 자금과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전환사채에 투자한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도 "지난해 마케팅 등 비용 지출로 인해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맞으나 필요한 시점에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무리 없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해외 구매대행에 주력하는 사업 구조상 경쟁사 대비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와 같은 추진력을 보인다면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는 다른 시각도 견지 중이다. 회사의 적자 규모가 매출액 대비 매우 크고 보유 현금(66억원) 역시 많지 않은 탓에 당장 영업활동을 지속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트렌비 관계자는 "6개 해외지사까지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액은 960억원에 달한다"며 "회사가 글로벌 사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별도 기준으로 회사 재무 상태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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