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LG CNS가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업계는 LG CNS의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전망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전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했다. 회사는 지난해 IPO 전담팀을 꾸리고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이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업계는 LG CNS의 기업가치를 7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G CNS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1431억원, 영업이익은 3286억원으로 전년대비(3조3604억원, 2461억원) 각각 23.3%, 3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49억원으로 41% 늘었다.

LG CNS는 상장 자금으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 3월 IT 업계 최초로 자체 마이데이터 플랫폼 '하루조각'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음성 합성·비식별 데이터 등 사업에도 투자를 이어왔다.

LG CNS가 증시 입성 절차에 나서면서 재무적 투자자(FI)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이하 맥쿼리 PE)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규모에도 시선이 쏠린다. LG그룹은 지난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자 맥쿼리 프라이빗에쿼티(PE)에 LG CNS 지분 35%를 9500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거래로 맥쿼리 PE는 LG그룹(49.95%)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맥쿼리 PE는 자체 조성한 35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와 기존 펀드자금(1000억원), 인수금융으로 약 5000억원을 조달했다. 맥쿼리 PE는 5년 내 IPO·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조건으로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LG CNS 기업가치를 4~5조원대로 평가하는 만큼, 맥쿼리 PE 역시 약 1조8000억원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LG CNS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해 기업가치가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올해 실적 여부에 따라 추가 기업가치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