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태영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업계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규모 사업장의 준공이 수익성 감소의 원인이다.
태영건설은 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회사의 매출액은 5829억원으로 전년동기(5120억원)대비 13.8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41억원에서 283억원으로 35.78%나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에서 218억원으로 16.39% 줄었다.
태영건설측은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대규모 사업장의 사업 종료로 인한 수입 감소를 들었다. 수도권 레미콘사들은 5월부터 단가를 ㎥당 7만1000원에서 13.1% 인상했다.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지난달 1종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올렸다. 슬래그 시멘트 가격도 7만19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인상했고 철근 가격 역시 작년 t당 50만~60만원에서 최근엔 100만원 안팎까지 급상승했다.
경기도 광명과 전북 전주의 대규모 사업장이 준공한 것도 공사 수입 감소로 연결됐다. 태영건설이 진행하던 '광명역세권복합단지 PF사업 2단계' 건설공사와 전주 '에코시티데시앙14BL' 건설공사는 도급금액이 각각 5404억원, 1367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해 말 준공과 함께 계약기간이 종료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원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광명, 전주 등 주요 대규모 사업장이 종료돼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전반적으로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주한 사업들도 매출 반영을 기다리고 있어 실적 감소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별도 매출액은 5797억원으로 전년동기(4928억원) 대비 17.6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425억원에서 434억원으로 2.11%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91억원에서 329억원으로 15.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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