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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 대표 "주주서한, 최태원 회장 진정성 물은 것"
범찬희 기자
2022.05.13 17:30:19
라이프운용, SK(주) 주주환원책 이행 강조… "버크셔 해서웨이 길 가야"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IFC에 위치한 라이프자산운용 본사에서 강대권 대표가 팍스넷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팍스넷뉴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저희(라이프자산운용)는 SK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을 했고,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그동안 해왔던 말씀에 공감했기 때문에 투자를 했다. 근데 자사주를 소각해 SK(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던 약속이 이행되지 않자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더라. 그래서 조금만 빨리 속도를 내서 실제 액션으로 보여 달라는 취지에서 주주서한을 보내게 됐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0일, 팍스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한 '찐' 팬심을 드러냈다. 서울대학교 '스믹(SMIC)' 출신으로 20여 년간 자본시장을 관찰해 온 그는 "SK는 지난 몇 년 동안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차 전지, 반도체, 수소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ETF(상장지수펀드) 보다 SK(주) 주식을 매집하는 게 낫다고 말할 만큼 강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수년째 SK(주)의 주가가 30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으면서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속내다. SK머티리얼즈(2015년‧49.1%), SK실트론(2017년‧51.0%) 등을 품으며 사업구조가 변화했음에도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른바 '지주사 디스카운트(저평가)'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25일, SK(주) 앞으로 ▲자기주식 10%(180만주) 소각 ▲리스크관리위원회 설치 ▲리스크전담위원(CRO) 선임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주주서한을 보내게 된 배경이다.


강 대표는 "지난 2월 가진 IR(기업설명회) 미팅에서 SK 측에 이와 같은 주주환원책을 시행해 달라는 말씀을 드렸고, 담당자로부터 공감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로부터 한 달 뒤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성형 재무부문장(CFO)이 직접 자사주 소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언했음에도 이행되지 않자 주주서한을 보내 이 문제를 공론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운용이 어떤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자사주 소각분으로 '10%'라는 수치를 내세운 건 아니다. 수차례에 걸쳐 "주주 가치를 최우선하는 SK가 되겠다"던 최태원 회장의 '말'이 진심이었음을 시장에 보여주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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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면 전체 발행 주식의 24%를 차지하는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게 맞다. 하지만 시가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부 태워버리면 세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다. SK(주)의 현금흐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되레 주주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주식의 10%이니 전체 주식를 놓고 보면 2.4%에 해당된다. 하루에도 주가가 2~3%씩 왔다 갔다 하는 걸 고려하면 극히 미비한 양이다. 현실성을 고려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제시한 수치"라고 부연했다.


그는 SK 측에 자사주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게 된 '원죄'가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SK(주)가 오늘날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 데에는 지난 2015년 이뤄진 SK C&C과의 합병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SK C&C 쪽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대폭 강화된 반면 기존 SK(주) 주주들은 큰 피해를 봤다"며 "자사주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인 재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확산되는 데 최태원 회장도 일조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최태원 회장에게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의 길을 갈지 아니면 일본 소프트뱅크의 길을 갈 건지 선택해야 한다고 물음을 던졌다. 투자의 귀재들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소프트뱅크의 차이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는 '안정성'이라며 SK를 보다 시스템적인 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꾸준함을 보여주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달리 소프트뱅크는 손정의 회장의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예측불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를 담당한 CRO 선임을 요구한 이유다.


이어서 그는 "SK(주)에 주주서한을 보내건 행동주의(Activism)라기 보다는 적극적 주주관여(Engagement) 차원의 성격"이라며 "최근 자사주를 소각한 20개 기업을 보면 주당가치가 상승한 효과를 봤다. SK(주)도 일부 자사주를 소각해 현재 20조원에 머물고 있는 시총을 적어도 35조원 수준으로는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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