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수소연료전지 업체 범한퓨얼셀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두고 미래 성장성 강조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잠수함용 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력을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자금을 시설 장비확보에 투자해 일반 선박·모빌리티용 연료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019년 12월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시작으로 수소충전소·건물용 연료전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를 통해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로,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범한퓨얼셀은 독일 지멘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잠수함용 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 국내 장보고-Ⅲ 잠수함에 범한퓨얼셀이 개발한 연료전지가 운용되고 있다. 방수, 방폭(폭발), 방진 설계로 해양 모빌리티에서 요구하는 높은 품질과 신뢰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61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5%,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억원에서 3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 중 46.4%를 잠수함용 연료전지에서 거뒀으며 수소충전소 구축 부문은 38.6%를 담당했다.
범한퓨얼셀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장 후 공모자금으로 연 면적 3000평 규모 제2공장을 증설하고 연료전지 모듈·성능 평가 장비 등 기계장치를 사들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260억원을 연료전지 개발·설비 투자에 활용해 친환경 선박과 수소·전기 버스에 사용할 연료전지를 개발하겠다"며 "현재 생산능력을 고려했을 때 최대 매출액은 2000억원으로 추정돼 시설 증설을 통해 회사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한퓨얼셀은 다음달 2~3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13만6000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2200~4만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823억~3507억원으로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8~9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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